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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업계 '컨슈니어 마케팅' 열풍

장용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2.06 17:14

수정 2017.02.06 22:29

전문가 수준 지식 갖춰.. 프리미엄식품시장 소비 주도
매일유업 매달 유아용 간식 안전성 체험 견학 등 실시
식품업계에 '컨슈니어(consuneer) 마케팅' 바람이 불고 있다. 컨슈니어는 소비자(consumer)와 기술자(engineer)의 합성어로 전문가 수준의 지식을 갖춘 소비자를 일컫는다. 먹거리 안전이 최대 이슈로 부상하면서 제품의 안전성과 품질을 꼼꼼히 따져보고 구매를 결정하는 추세가 확산되면서 생긴 신조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컨슈니어는 안전성과 품질만 보장되면 가격이 비싸더라도 지갑을 여는 특성이 있어서 프리미엄 제품을 생산하는 기업들로서는 놓칠 수 없는 고객 층이다.

이들은 특히 인터넷과 커뮤니티 등을 통해 주변 소비자들에게 전파되는 구전효과도 훨씬 큰 것으로 평가되면서 이들을 향한 기업들이 '구애작전'은 더욱 치열해지는 모습이다.

기업들은 컨슈니어 고객들의 요구를 만족시킬 수 있다는 것이 알려지면 제품에 대해 확실한 홍보가 된다고 보고 객관적 자료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공장 초청 견학 등 다양한 이벤트를 마련하고 있다.


컨슈니어 소비자에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곳은 단연 식품업계다. 대량으로 생산되는 기존 식품에서 알레르기나 소화장애 등을 겪는 사례가 적지 않아 오래 전부터 화학첨가물이 없는 제품들이 생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지난 2010년부터 국내에서도 무첨가물 제품 박람회가 열리고 있을 정도다. 행사를 주관해 온 '서울국제식품산업대전' 측에 따르면 지난 해에만 48개국에서 1500여개 기업이 참가했다.

업계에 따르면 아워홈 등 대기업에서도 관련 제품이 출시되는 등 이미 상당한 규모의 시장을 확보해 놓고 있다.

제품과 생산과정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담아 시장에 내놓은 업체들도 생겼다. 이들은 제품 포장 등에 QR코드를 삽입해 스마트폰으로 스캔하면 원료와 제조과정은 물론 제품성분까지 소비자들이 꼼꼼하게 살펴볼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업체에 따라서는 원료 곡물의 생산이력까지 QR코드에 담는 곳도 있다.

유아식 업체들의 행보도 눈에 띈다. 이유식과 유아용 간식 등을 생산하는 매일유업의 경우 직접 눈으로 확인하겠다는 소비자들을 위해 매월 한 차례식 '맘마밀키친 안심투어'를 진행하고 있다.


브랜드 론칭 시점부터 컨슈니어를 참가시켜 제품과 디자인을 개발하는 업체도 있다.

유아용품 업체인 쁘레베베는 시제품 테스트 단계에서 소비자들을 참가시켜 확보한 아이디어를 제품에 반영했고, 역시 유아용품 업체인 쁘띠엘린은 유아용 젖병과 젖꼭지를 개발하는 과정에 200여명의 아기 엄마들을 참가시켜 제품의 모양과 두께 등을 정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가습기 살균제 사건 이후 제품 안전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컨슈니어들이 더욱 늘어나고 있다"면서 "식품, 유아용품, 화장품을 중심으로 시작된 컨슈니어의 활동은 앞으로 분야를 가리지 않고 빠르게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용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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