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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이사람] 남묘현 농협중앙회 상호금융수신부 부장 "농가소득 5천만원 시대 위해 온힘"

김용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2.06 19:30

수정 2017.02.06 19:30

[fn이사람] 남묘현 농협중앙회 상호금융수신부 부장 "농가소득 5천만원 시대 위해 온힘"

"도시와 농촌 간 격차는 갈수록 벌어지고 있어요. 농가 소득은 2006년까지만 해도 도시의 80% 수준이었지만 2015년에는 65% 정도까지 떨어졌죠. 농협에서 일하는 사람이라면 여기에 책무를 느끼지 않을 사람은 없을 거예요. 저 역시 마찬가지고요. 작지만 첫 삽을 뜨는 마음으로 시작했습니다."

'농가소득 5000만원 시대를 만들자'는 구호를 현실로 만들어가는 이가 있다. 농협중앙회 상호금융수신부 남묘현 부장(사진)이 그 주인공이다. "나부터가 농촌(경남 진주) 출신"이라는 그는 농협상호금융의 '나의살던고향종합통장'을 통해 농가에 직접적인 혜택을 제공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나의살던고향종합통장'은 예금평잔의 0.02%를 예금을 유치한 조합에서 기금으로 낸다. 가입자도 희망할 경우에 거치식예금의 이자나 적립식예금의 적립금을 지정하는 고향마을에 기부할 수 있는 통장이다.
작년 5월 17일 출시했다. 이전까지 농촌을 이렇게 직접적으로 지원하는 금융상품은 없었다.

그리고 드디어 지난달 16일 농협상호금융은 '나의살던고향종합통장' 판매를 통해 조성한 고향지원기금 3억544만9707원을 (사)농촌사랑범국민운동본부에 전달했다. 남 부장은 "이 돈은 '도농교류사업'이나 농촌생활여건 환경개선, 재해복구사업, 6차산업 등에 쓰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 과정에서 어려움도 많았다. 그는 "일본의 '고향세'(자신의 고향이나 원하는 시골마을에 특정 액수를 기부하면 소득세와 주민세를 기부 액수와 가깝게 감면해주는 제도)를 따라해보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기금을 조성하는 상품이다 보니 기금을 운영할 주체를 만들어 관리하고, 또 계좌를 만든 이들에게 혜택을 주는 방법 등이 '걸림돌'로 작용했다.

또 '협동조합' 사업이다 보니 내부 조합들을 설득하는 작업도 만만치 않았다. "예금평잔의 0.02%를 농협중앙회 내부 지역 조합들이 부담해야 하기 때문에 적지 않은 설득 과정이 필요했다"고 그는 설명했다. 다행인 것은 출시 직후 '나의살던고향종합통장'의 취지를 이해해준 이들이 적지 않았다는 점이다. 출시 당시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던 이동필 장관이 1호 가입을 했고, 각 도지사와 교육감들도 가입 릴레이에 동참했다. 특히 전북도청 공무원들은 단체가입에 나서기도 했다. 덕분에 출시 100일 만에 예금 2조원.20만계좌를 돌파하기도 했다.
1월 말 현재 이 통장은 4조6442억원.45만1303계좌를 기록하고 있다.

남 부장은 "'도농 간 격차 해소'라는 거대담론을 시장에 던진 셈이기 때문에 당시에는 고객들이 이 상품의 취지에 얼마나 공감을 해줄까 하는 걱정이 있었지만, 여러분이 동조해주셨다"며 감사의 마음을 표했다.
또한 "농협상호금융이 50주년을 맞이하는 2019년까지 500만계좌를 달성하는 게 첫 번째 목표"라고 말했다.

fact0514@fnnews.com 김용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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