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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박찬봉 '사랑의 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무총장 "불황에도 기업 성금 2640억..전년보다 늘어"

구자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2.08 20:11

수정 2017.02.08 20:11

광화문광장 '사랑의온도탑'목표액 넘어 108.1도 기록
서장훈 등 유명인 파급효과 커
[인터뷰] 박찬봉 '사랑의 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무총장 "불황에도 기업 성금 2640억..전년보다 늘어"

기부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아마도 '사랑의 열매'일 것이다. 사랑의 열매로 알려진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연말 기부 캠페인을 벌이며 현황을 보여주는 서울 광화문광장 '사랑의온도탑'이 목표액을 넘어 108.1도를 기록했다. 장기적인 불황과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여파 우려와는 다른 결과다.

이 같은 성과를 달성한 데는 박찬봉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무총장(사진)의 공이 컸다. 전국 각지를 돌아다니며 기부의 중요성을 설파해온 박 총장은 파이낸셜뉴스와 인터뷰에서 먼저 사랑의 온도탑이 목표액을 초과 달성한 데 대해 국민에게 감사를 표했다.

박 총장은 "캠페인 초기 장기적인 불황과 무거운 사회 분위기로 인해 기부가 예년보다 더디거나 저조할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다.
실제 지난해 12월 중순 사랑의온도탑 온도는 전년도의 절반 수준이었다"며 "그러던 것이 연말연시를 지나면서 예년 수준으로 회복됐다. 어려운 때일수록 소외된 이웃을 생각하는 국민의 따뜻한 마음이 발휘된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최순실 사태로 기업들이 기부를 꺼릴 법도 했지만 정작 캠페인 기간 모인 기업들의 성금은 2640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박 총장은 "기업들의 사회복지공동모금회 기부가 외부 압력에 의한 준조세적 성격의 것이 아니라 사회공헌 차원의 자발적이고 순수한 것이었음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평가했다.

액수가 증가한 것은 기업기부뿐만이 아니다. 캠페인 기간 개인기부액은 전년도 982억원보다 256억원(26%) 늘어난 1238억원을 달성했다. 그 중심에는 1억원 이상 고액기부자 모임인 '아너 소사이어티'가 있다. 아너 소사이어티는 지난 6일 기준 회원 1480명, 누적기부액 1574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 중에는 방송.연예인, 스포츠인 등 유명인이 다수 포함돼 있다. 박 총장은 "방송인 현영, 김보성, 서장훈, 김혜영씨를 비롯해 배우 수애, 신민아, 박해진, 견미리씨, 가수 현숙, 인순이, 수지, 윤아, 하춘화씨, 전 국가대표 축구팀 감독 홍명보, 전 국가대표 축구선수 박지성, 리우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박인비씨 등도 회원"이라며 "유명인들의 나눔은 주목도 면에서 파급효과가 대단히 크다"고 전했다.

물론 박 총장은 일반 시민의 사연도 잊지 않았다. 그는 "충북의 고무신 할머니가 기억이 난다. 2013년 11월 충북공동모금회로 고무신을 신은 수수한 차림의 할머니가 와서 평생 노점을 통해 모은 1억원을 익명으로 기부해주셨다"며 "지금은 고인이 되셨지만 아직도 잊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지난해 12월 사랑의온도탑 옆에 설치된 사랑의우체통에서는 500만원이 담긴 흰 봉투가 발견돼 감동을 줬다고 한다.


박 총장은 '기부 전도사'답게 기부의 효과를 강조했다. 그는 "기부는 남을 돕는 차원을 넘어 사회를 통합시키는 효과가 크고 공동체 의식을 키운다.
또 기부를 통해 삶의 기쁨과 일상의 보람을 느낄 수 있다"며 "나의 작은 나눔이 주변 어려운 이웃에게 커다란 힘이 될 수 있는 만큼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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