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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이사람] 류중석 중앙대학교 공과대학 도시공학과 교수 "도시재생, 이젠 주민주도형으로"

윤지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2.08 20:12

수정 2017.02.08 20:12

[fn이사람] 류중석 중앙대학교 공과대학 도시공학과 교수 "도시재생, 이젠 주민주도형으로"

"도시재생은 공짜가 아니다. 내 집보다는 우리 동네가 우선시돼야 한다."

도시재생 전문가이자 서울 동작구 상도4동에서 도시재생지원센터장을 역임하고 있는 중앙대 공대 도시공학과 류중석 교수(사진)는 도시재생사업에서 최우선시돼야 하는 가치를 바탕으로 이 같은 내용의 '도시재생 10계명'을 만들었다.

도시재생사업은 노후된 도시에 '심폐소생술'을 하는 것과 비슷하다. 노후돼 생기를 잃어가는 곳을 새롭게 단장하면 '더불어 잘살 수 있는 동네'로 탈바꿈되기 때문이다.

국토교통부와 서울시는 도시재생 선도사업 지역을 선정해 지원하면서 이 지역 우수사례를 다른 곳에 전파시켜 전국적으로 도시재생사업이 원활히 이뤄지도록 힘쓰고 있다.


특히 이 과정에서 '개인'이 아닌 '공동체'에 중심을 두고, 주민의 주도적 참여하에 주거환경 개선이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고 류 교수는 강조한다.

실거주자인 이들의 의견이 적극 반영되지 않으면 그만큼 만족도가 떨어져 결국 모두가 만족할 만한 사업이 나올 수 없어서다. 현재 류 교수가 도시재생지원센터장을 맡고 있는 상도4동도 이 같은 선도사업지역 중 하나다. 도시재생 10계명도 이런 판단 아래 주민과 함께 만든 원칙이라고 한다. 여기에 류 교수는 도시재생대학에서 이 사업과 관련된 각종 정보를 주민에게 제공하며 사업 취지를 이해시키는 데도 힘썼다.

그는 "이미 1980년대부터 도시재생사업을 시작한 영국 등 선진국과 비교해보면 아직 (도시재생관련 법이) 만들어진 지 3년밖에 안 된 우리나라는 '걸음마 단계'"라면서 "선진국이 장기간 경험한 좋은 사례를 우리 식으로 접목해 개발하는 데 힘쓰고 있다. 체계적 국가 지원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우선시돼야 하는 것은 주민의 강한 의지"라고 힘줘 말했다.

이어 "'내 집'만이 아닌 '마을 전체'를 개선하기 위해 주민이 힘을 모으면 지역 전반에 대한 인식도 좋아져 결국 최적의 사업효과를 낼 수 있다"면서 "지속 가능한 사업이 되려면 주민들이 주도적으로 의견을 내고 전문가들은 옆에서 도와주는 '주민 주도형 사업'으로 자리잡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류 교수는 도시재생사업 전문가로 활동하며 노후화된 각종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는 동시에 이같은 전문지식을 바탕으로 해외 인재양성에도 힘쓰고 있다.

단기간 대규모 신도시를 일궈낸 국내 기술을 과거 우리와 비슷한 환경에 처해 있는 개발도상국 관계자들에게 적극 전파해 도시계획 인재로 키워낼 계획이다.


오는 8월 중앙대에서 공적개발원조(ODA) 대상인 개발도상국 공무원 20명을 대상으로 한 도시정책과정 강의도 준비 중이다. 향후 3년간 60명의 인재를 키워낼 예정이다.


류 교수는 "퇴임 전까지 한국의 도시개발 경험을 개발도상국 실정에 적용 가능한 형태로 전수해 이들 국가의 도시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핵심인재로 키워내고 싶다"면서 "이를 통해 우리 기술을 오롯이 활용하는 '친(親)한파'가 더 많이 생겨나지 않겠냐"고 웃으며 말했다.

jyyoun@fnnews.com 윤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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