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정보통신

게임하고 동영상 보기에 '딱' 스마트폰 화면 점점 커진다

이설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2.09 19:36

수정 2017.02.09 19:36

커지는 패블릿 시장 2018년 6억대 판매 전망
갤S8.G6도 화면 키우기로.. 사용패턴 변화 예고
멀티태스킹 대중화 되고 미디어 콘텐츠 소비 늘듯
게임하고 동영상 보기에 '딱' 스마트폰 화면 점점 커진다

올해 시장에 선보이는 스마트폰 신상들이 일제히 얼굴(화면)을 키우고 있다. 갤럭시노트 시리즈를 통해 스마트폰 시장에 처음으로 대화면 스마트폰(패블릿) 시장을 연 삼성전자는 다음달 공개할 갤럭시S8의 화면크기를 키우겠다고 발표했고, LG전자도 G6 크기를 전작보다 키웠다.

이는 이동통신망이 고도화로 모바일 동영상이나 증강현실(AR) 게임이 대중화되면서 대화면 스마트폰 수요가 늘고 있는데다, 최근 한 화면에 두가지 애플리케이션(앱)을 동시에 활성화할 수 있도록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가 발전하면서 스마트폰 멀티 태스킹 본격화를 예고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패블릿 판매량, 2018년에는 6억대 전망

9일 통계전문사이트인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전세계 패블릿 출하량은 2013년 5650만대 규모에서 오는 2018년 5억9290만대로 5년만에 10배 이상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스마트폰과 태블릿으로 구분돼 있던 시장에서 화면을 키운 스마트폰인 패블릿이 시장을 확장하는 것이다. 실제 지난해 말 미국의 크리스마스 연휴 기간에도 패블릿 제품 판매량이 눈에 띄게 늘었다.
미국 정보기술(IT) 전문매체 벤처비트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19일에서 12월 25일까지 태블릿과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 판매량 가운데 패블릿은 37%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2013년의 4%보다 33%포인트 증가했으며, 전년(27%) 대비로도 10%포인트나 판매량 비중이 증가한 것이다.

이같은 추세에 맞춰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스마트폰 화면 키우기에 본격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는 다음달 공개할 갤럭시S8을 2가지 크기로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출시된 갤럭시S7은 12.95㎝(5.1인치)로 출시됐으나 갤럭시S8은 12.7㎝(5인치)대와 15.24㎝(6인치) 2종류로 출시돼 대화면 시장 공략을 집중 강화하겠다는 삼성전자의 의지를 담을 것이라는게 업계의 예측이다. LG전자도 G6의 화면 크기를 전작보다 1.02㎝(0.4인치) 키워 14.48㎝(5.7인치)로 출시할 예정이다. G5의 부진을 딛고 G6를 반드시 성공시켜야 할 LG전자는 최근 탄력을 받은 패블릿 시장에 승부수를 던지겠다는 계산이다.

애플도 2014년 처음으로 '플러스'를 붙인 패블릿 제품(아이폰6플러스)을 내놓고 매출상승 효과를 톡톡히 봤다. 이 때문에 올해 선보일 신제품도 화면을 키울 것이라는게 업계의 관측이다.

■동영상 수요 흡수...스마트폰 멀티 태스킹 대중화 예고

대화면 스마트폰이 시장을 주도하면서 세계인들의 스마트폰 사용패턴 변화도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일단 대화면 스마트폰을 통해 동영상 게임 등 멀티미디어 콘텐츠 사용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정보통신기술(ICT) 업계 한 전문가는 "이동통신의 속도가 빨라지면서 누구나 이동 중에 동영상이나 증강현실(AR) 등을 즐길 수 있게 됐다"며 "이런 서비스들은 패블릿으로 볼 때 더 큰 만족감을 느끼기 때문에 화면이 큰 스마트폰 수요가 늘어나고, 이는 다시 멀티미디어 콘텐츠 사용량 증가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와함께 최신 안드로이드(OS) '누가'가 스마트폰 한 화면에서 두가지 앱을 동시에 실행할 수 있는 멀티 태스킹을 지원한다는 점도 스마트폰 화면을 키우는 원인으로 분석된다.
결국 대화면 스마트폰과 누가가 결합하면 스마트폰으로 동시에 두가지 일을 할 수 있는 시대가 본격화되는 셈이다.

특히 최근에는 스마트폰 전면의 홈버튼까지 없애 스마트폰 크기는 같으면서도 화면은 패블릿 수준까지 키울 수 있을 정도로 기술이 발전했다.
LG전자가 곧 공개할 G6는 홈버튼은 스마트폰 뒤로 보내고, 화면 테두리(베젤)는 최소화하는 방식으로 화면을 키웠고, 화면 비율도 18대9로 해 더욱 다양한 사용자경험(UX)을 제공할 전망이다.

이설영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