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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애플, 버티는 교체수요 '혁신'으로 유혹한다

이설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2.14 16:27

수정 2017.02.14 16:27

중국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웨이보에 올라온 갤럭시S8으로 추정되는 사진
중국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웨이보에 올라온 갤럭시S8으로 추정되는 사진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 구형모델을 이용중인 소비자가 최근 3~4년 새 최대 규모로 추정되는 가운데, 이들의 스마트폰 교체 여부가 올해 스마트폰 시장의 주도권을 결정하는 주요 요소가 될 전망이다. 삼성전자와 애플은 새로 출시할 플래그십 스마트폰의 판매량을 최대한 끌어 올리기 위한 마케팅 전략을 총동원해 교체수요 잡기에 나설 태세다.

특히 삼성전자와 애플이 주력으로 하는 북미, 유럽 등 선진시장은 스마트폰 성능 향상에 따라 교체주기까지 길어지고 있는 것이 신제품 판매에는 불리하게 작용할 전망이기 때문에 이를 뛰어 넘을만큼 혁신적인 제품을 내놔야 한다. 이에 따라 삼성은 오는 4월 출시가 예상되는 갤럭시S8의 초도물량을 대폭 늘려 공세 나선다. 애플은 올해 아이폰 출시 10주년을 맞아 스마트폰 시장 초기 세계를 놀라게 한 혁신을 재연해 또 다시 시장을 제패하겠다는 다짐이다.

■주력시장, 교체주기 길어져..혁신으로 극복
<지역별 스마트폰 시장 규모(단위 : 대)>
2015년 2016년 2017년
북미 1억6870만 1억7120만 1억7500만
서유럽 1억5520만 1억4550만 1억5100만
아시아 7억7480만 8억2130만 8억7080만
중남미 1억5370만 1억4960만 1억4730만
중부·동유럽 6690만 6220만 6720만
중동 아프리카 1억2090만 1억3830만 1억5710만
14억4020만 14억7810만 15억6840만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
14일 시장조사업체인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지난해 전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은 14억7810만대였다.
전년 대비 2.6% 증가한 것이다. 올해에는 6.1%로 지난해보다는 많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대부분 증가는 아시아, 아프리카 등 신흥국에 몰려 있어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주력으로 하는 삼성전자와 애플에는 불리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와 애플은 프리미엄 제품 주력 시장인 북미나 유럽 등지의 교체수요에 기대를 걸고 있다. 삼성전자 갤럭시S 시리즈와 아이폰 이용자의 절반 이상이 출시 2년이 지난 구형모델을 이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을 신제품 구매고객으로 끌어 들이기 위해 올해 각각 출시할 갤럭시S8과 아이폰8에 사활을 거는 것이다.

삼성전자와 애플은 올해 스마트폰 시장의 화두를 음성기반 인공지능(AI) 개인비서로 전망하고, 서비스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전략을 마련하는데 모든 자원을 집중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오는 3월 갤럭시S8을 공개한 뒤 4월에 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애플, 빅스비-시리로 격돌
갤럭시S8에는 AI 서비스인 빅스비가 탑재되는데, 삼성전자는 향후 빅스비를 자사의 가전 등에도 탑재해 스마트홈과 연계한 AI 서비스로 확대시키겠다는 전략이다. 또 이런 전략 하에 개방형 AI 플랫폼 관련 기술을 보유한 비브랩스를 지난해 인수한 바 있다. AI 서비스는 문자메시지를 읽어주고, 날씨정보를 제공하는 등의 단순 기능보다 영화예매, 음식배달 등 서드파티들의 참여로 더 풍성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애플도 올해 아이폰 출시 10주년을 맞아 혁신 제품을 선보이겠다는 각오를 내비치고 있다. 시기적으로는 아이폰7S가 나와야 할 타이밍인데 일각에서는 의미를 부여하기 위해 아이폰10으로 출시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애플은 이미 2011년 아이폰4S에 AI 비서 시리를 탑재했는데, 음성인식의 정확도나 제공 서비스의 다양성 등 측면에서 개선의 여지가 많다.

■업그레이드 프로그램 아이폰 비중 높아...삼성 마케팅 전략에 관심 집중
삼성과 애플이 신제품 가입자를 모집하면서 함께 운영하는 업그레이드 프로그램도 가입자 확대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업그레이드 프로그램은 신제품 구매시 통신비와 함께 매월 1만원 내외를 1년 동안 추가로 내면, 1년 뒤 사용하던 제품은 반납하고 최신기종으로 기기를 변경할 때 잔여할부금을 면제해주는 상품이다.

예를 들어 SK텔레콤의 T갤럭시클럽 가입자는 월 이용료 9900원을 1년간 납부하면 최신 갤럭시 기종으로 기기변경을 할 때 사용 중이던 스마트폰을 반납한다는 조건으로 잔여할부금을 최대 50%까지 면제 받는다. 또 삼성전자가 운영하는 갤럭시클럽은 월 7700원을 기기변경 시점까지 납부하면 잔여할부금을 최대 50%까지 면제 받는다. 기기변경 시점은 13~24개월차 이내로 해야하며, 24개월 할부 조건으로 가입해야 한다.

SK텔레콤이 지난해 10월 선보인 T아이폰클럽도 T갤럭시클럽과 비슷하다. T아이폰클럽은 32GB 모델은 월 4900원, 128GB 모델은 월 7900원인데, 12개월이 지난 후 새로운 아이폰으로 교체할 때 잔여할부금을 최대 50%까지 면제해준다.

이동통신 업계 한 관계자는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이용하는 고객의 약 70%는 동일 라인업의 최신 기종으로 교체하는 경향이 있다"며 "최신 기종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업그레이드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좋은데, 현재 아이폰과 갤럭시 가입자 중 업그레이드 프로그램 이용자 비중은 각각 10%, 5% 정도된다"고 말했다.

국내에서 스마트폰 업그레이드 프로그램은 이동통신사들이 주도하는 반면, 해외에서는 제조사들이 주도한다. 제조사를 통해 24개월 할부로 신제품을 구매한 뒤 정해진 금액을 1년만 내면 잔여 할부금을 내지 않고 신제품으로 교체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쓰던 스마트폰을 반납하는 조건이다.

스마트폰 업그레이드 프로그램은 지난 2015년 애플이 아이폰6S를 발표하면서 처음 등장했다.
프로그램 이용자수는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으나 업계에서는 아이폰 업그레이드 프로그램 이용자수가 많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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