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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oT, B2C 중심으로 성장.. 소비자 입맛 잡아라

박지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2.14 17:57

수정 2017.02.14 17:57

시장 가파른 성장세.. 올해 기기수 31% 증가전망
애완동물관리.위치확인 등 생활 밀착형 서비스가 주도
IoT, B2C 중심으로 성장.. 소비자 입맛 잡아라

세계적으로 가장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 중인 산업으로 사물인터넷(IoT)이 꼽힐 정도로 IoT의 성장세가 두드러지고 있지만 주요 기업들의 서비스 개발과 시장선점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그러나 시장 전체가 성장한다 하더라도 모든 서비스가 다 성공하지는 못한다. 이미 초기에 시장에 선보인 뒤 실패를 경험하는 서비스도 등장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IoT 시장이 초기에 일반 소비자 중심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일반 소비자들의 구미에 맞는 서비스 개발이 시장의 성패를 좌우한다는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세계 IoT 시장이 본격 확장기를 맞고 있는 가운데서도 성공과 실패를 경험하는 서비스가 극명하게 갈릴 것"이라며 "소비자들의 욕구를 면밀히 살펴 서비스를 개발하고, 생활의 편리함을 줄 수 있는 사업으로 연결해 가는 것이 성장산업의 성과를 얻어내는 키워드"라는 조언을 내놓고 있다.

■일상생활과 접목된 IoT가 시장 견인한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가트너와 IDC 등 글로벌 시장조사기관들이 일제히 올해 IoT 산업의 급속한 성장을 예측하고 있다.


가트너는 올해 세계 IoT기기의 숫자가 지난해 대비 31%나 늘어난 84억 대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일반 소비자 부문이 전체 IoT 시장의 63%를 차지하며 IoT 기기 사용을 주도할 것으로 내다봤다.

IDC도 올해 세계 IoT 산업 매출액이 8519억달러(약 960조원)에 달해 지난해 7370억달러(약 840조원)에 비해 16% 가량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같은 예상치를 입증하듯 일반 소비자의 생활영역 전반을 아우르는 IoT 서비스들이 속속 출시되면서 시장의 관심을 끌고 있다.

국내에서는 다양한 가전제품과 연결된 '스마트가전'들이 속속 등장한데 이어 최근에는 스마트폰으로 집 밖에서 밥뿐만 아니라 죽, 찜등 200여가지의 요리를 할 수 있는 스마트밥솥까지 등장했다.

지난달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소비자 가전쇼 CES 2017에서는 스마트 머리빗 '헤어 코치'도 등장했다. 마이크 역할을 하는 센서가 빗질하는 소리를 감지해 패턴을 파악해 빗질을 얼마나 세게 하는지, 머리는 얼마나 젖었는지, 현재 머릿결은 어떤지 등을 스마트하게 분석해주는 제품이다.

IoT 산업을 활발히 추진하면서 CES 2017을 휩쓸었던 프랑스에서는 애완동물, 위치확인, 의료 등 생활영역 전반을 아우르는 IoT서비스를 구현한 스타트업(창업초기기업)들이 시장을 이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프랑스의 한 스타트업은 애완동물에게 펜던트를 달아주고, 자사 앱을 통해 실시간으로 무게, 활동, 먹이 양 조절, 위치확인 등 관리가 가능한 상품등을 출시하며 각광받고 있다.

코트라 관계자는 "IoT 제품은 일상생활에서 이루어질 수 있는 많은 상황과 밀접하게 연관돼, 단순히 기업 간 비즈니스에서뿐만 아니라 일반인들 사이에서도 이용빈도와 선호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성공 키워드는 소비자 입맛 맞추기

다만 업계 전문가들은 "급성장하는 IoT 시장이라고 모든 서비스가 성공을 보장받는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야심차게 새로운 IoT 제품을 내놨지만 냉랭한 시장반응에 사업을 접는 사례도 비일비재하게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한샘과 에몬스가 LG유플러스와 손잡고 출시한 '매직미러'가 대표적인 예다. 이 제품은 거울에 얼굴을 비추면 피부상태를 측정하고 관리법을 추천해주는 제품으로 지난해 출시됐지만 판매량은 100여대 수준에 그치며 사업에서 철수했다. 100만원에 육박하는 가격을 주고 살만한 수요가 없었던 것이다

이에따라 성공하기 위해 가장 먼저 살펴야 하는 것이 소비자 입맛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특히 초기 IoT 제품들이 기존 시장에 나와 있던 제품보다 비쌀 수밖에 없어 필요성에 있어서 소비자를 설득할 수 있는 과정이 필수적이라는 것이다.

지난해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이 발표한 '해외 IoT 접목 스마트 제품의 성공전략' 보고서에서는 IoT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목표하는 고객의 필요(Needs)를 파악하고 IoT를 통한 핵심적인 욕구 충족에 집중해야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보고서는 "IoT 시장이 아직 대중화 초기단계임을 고려해 극소수의 소비자를 목표로 하기보다 의미 있는 단위로의 고객 세분화를 통해 일정규모 수준의 시장을 확보해야 한다"며 "연결을 통해 여러 가지 기능을 추가할 수 있지만 단순히 일회성 재미보다는 지속적인 사용을 유도할 수 있는 핵심 가치 집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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