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정보통신

"AI 슈퍼스타를 찾습니다"…통신3사, AI인재 영입 총력전

김미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2.16 16:36

수정 2017.02.16 16:45

“AI 슈퍼스타를 찾습니다.” 국내 기업들이 일제히 인공지능(AI) 서비스 확대에 나서면서 AI 인재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AI 연구개발(R&D) 및 서비스 상용화를 위한 전담조직을 강화한 데 이어 국내외 전문 개발인력을 영입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현실은 녹록치 않다. 전 세계적으로 정보통신기술(ICT) 및 완성차 업체 등이 국경을 넘나들며 AI 생태계를 구축하면서 AI 인재가 품귀현상을 빚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일각에서는 당장 부족한 AI 전문가 영입 경쟁보다는 임직원에 대한 재교육을 통해 AI 역량을 끌어올리는 동시에 구글 딥마인드와 같은 개방형 혁신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즉 구글이 영국의 AI 개발업체 딥마인드를 인수해 ‘알파고’를 탄생시킨 것처럼, 국내외 AI 스타트업(창업초기기업)을 인수해 '빠른 추격'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다.

퀀텀(Quantum) /사진=SK텔레콤
퀀텀(Quantum) /사진=SK텔레콤

■'AI퍼스트'…미래 먹거리 선점 경쟁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KT, SK텔레콤, LG유플러스 등 통신업체들은 물론 삼성전자, 네이버, 카카오 등 주요 기업들이 일제히 아마존의 ‘알렉사’와 같은 AI 플랫폼을 구축해 모든 서비스를 연결하는 AI 사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KT와 SK텔레콤의 음성인식 기반 AI 비서인 ‘기가지니’와 ‘누구(NUGU)'’가 대표적이다. 현재 스마트 스피커와 같은 형태인 기가지니와 누구는 앞으로 ICBM(사물인터넷, 클라우드컴퓨팅, 빅데이터, 모바일)을 기반으로 역량을 강화해 스마트홈, 스마트카, 스마트팩토리 등 통신업계의 미래 먹거리를 관통하는 핵심 무기가 될 전망이다.

KT 김진한 AI테크센터장
KT 김진한 AI테크센터장

SK텔레콤 김태윤 AI테크랩장
SK텔레콤 김태윤 AI테크랩장

LG유플러스 AI 서비스 사업부 현준용 전무
LG유플러스 AI 서비스 사업부 현준용 전무

■AI전담조직 강화…전열정비 완료
이를 위해 통신업계는 일제히 각사의 싱크탱크에 AI 전담조직을 구축, 전열을 정비한 상태다. KT는 김진한 상무(54)가 융합기술원 내 AI테크센터를, SK텔레콤은 김태윤 랩장(43)이 미래기술원 내 AI테크랩을 이끌고 있다.

연내 AI비서로 제어되는 홈IoT 등을 선보일 예정인 LG유플러스 역시 신규 사업 발굴 담당인 FC(future and converged) 부문 내 ‘AI 서비스 사업부’를 신설했다. AI 서비스 사업부 현준용 전무(50)는 “LG그룹 차원의 핵심 기술과 역량을 결집해 AI 서비스를 준비 중”이라며 “현재 선두를 달리고 있는 홈IoT와 상품경쟁력이 탁월한 IPTV 등에 AI를 도입하는 형태로 착실하게 서비스를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표> 통신3사, 인공지능(AI) 플랫폼 전담 조직 현황
업체 조직 리더 역할
KT 융합기술원 내 ‘AI테크센터‘ 김진한 상무 -AI융합 IPTV ‘기가지니‘ 고도화 및 AI 인력 육성
SK텔레콤 미래기술원 내 ‘AI테크랩‘ 김태윤 랩장 -AI비서 단말 ‘누구‘ 고도화 및 AI 연구개발 총괄
LG유플러스 AI서비스 사업부 현준용 전무 -홈IoT와 IPTV 등에 AI 결합한 서비스 출시 예정


■국내외 AI스타트업 인수해 역량↑
하지만 아마존이 이미 4년 전부터 수천 명의 컴퓨터 과학자 등 전문 엔지니어를 투입해 얻은 결실이 ‘알렉사’인 것에 비춰봤을 때, 한국 기업들은 아직 글로벌 경쟁에서 출발선에 서 있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게다가 이미 국내외 정보기술(IT) 업체들이 AI 전문가 등 관련 인재들을 끌어 모은 까닭에 조직 역량을 키우는 데도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내 기업들이 국내외 헤드헌터를 총동원해 AI인재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는 이유다. 최근 SK텔레콤이 글로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링크드인에 올린 AI 부문 채용공고만 봐도 절박한 상황을 엿볼 수 있다. 국내외 엔지니어들을 대상으로 '고액 연봉'을 카드로 내밀며, ‘AI 슈퍼스타’를 찾고 있다는 공고를 주기적으로 올리고 있는 것. 실제 SK텔레콤이 지난해 영입한 김태윤 AI테크랩장과 김지원 T브레인 상무(33)도 모두 삼성전자 출신의 젊은 인재로 꼽힌다. LG유플러스 역시 ‘LG테크노 컨퍼런스’와 해외 인적 네트워크를 총 동원해 미국 실리콘밸리 등에서 석·박사급 엔지니어들을 충원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업계 안팎에서는 국내외 AI 스타트업과 통신업계의 전략적 제휴를 주문하는 목소리가 높다.
'구글-딥마인드', '삼성전자-비브랩스' 등처럼 글로벌 ICT 업계의 생존법칙인 M&A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또 최근 네이버와 카카오가 각각 ‘J팀(태크스포스)’과 ‘카카오브레인(자회사)’이란 이름의 AI 조직을 설립, AI 비서 부문에서 통신업계와 정면승부에 나선 것도 이와 같은 주장을 뒷받침한다.
AI 플랫폼 시장은 2등이 없는 승자독식구조이기 때문이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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