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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상현 국대떡볶이 대표 "경험과 이론 합쳐져야 진정한 사업지식"

박지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2.16 17:25

수정 2017.02.16 17:25

예비창업자 오픈토크쇼 강연 "숱한 실패 경험이 성공 밑거름"
"상권분석.사업목적 명확히 해야"
[인터뷰] 김상현 국대떡볶이 대표 "경험과 이론 합쳐져야 진정한 사업지식"


"실패는 나쁜 것이 아니다. 오히려 실패는 절대 안 된다는 생각이 더 건강하지 못한 것이다."

김상현 국대떡볶이 대표(37.사진)가 17만 자영업자와 수십만명의 예비창업자에게 던진 희망의 메시지다.

이달 초 열린 디지털피쉬 마케팅컴퍼니 주최 예비창업자 대상 오픈토크 '창업호구 퇴치-쑈'에서 강연자로 나선 김상현 대표는 이같이 말하며 "본인 역시 숱한 실패 끝에 지금 성공의 길에 서게 됐다. 흔히들 대한민국은 실패를 용납하지 않는다고 말하지만 자기 능력 안에서의 실패는 얼마든지 다시 일어나는 밑거름이 될 수 있다"고 운을 뗐다. '창업호구 퇴치-쑈'는 창업을 꿈꾸는 이들에게 경험자들이 멘토로 나서 성공의 팁과 실패의 경험담을 공유하는 자리다.


김 대표가 운영하는 국대떡볶이는 지난 2008년 1호점을 낸 데 이어 현재 전국에 총 86개 가맹점을 두고 있다. 지난 2012년에는 식당인 지구당을 인수해 현재 총 6개의 가맹점을 운영하고 있다.

김 대표는 역시 숱한 실패에서 지금의 성공을 이끌어냈다.

그는 "스물세 살이 되던 지난 2002년 7월 무작정 사업을 하겠다며 캐나다로 떠나 4년간을 캐나다에서 군고구마와 신발 장사, 호프집 서빙까지 많은 실패를 했다"며 "이런 실패들이 결국 값진 경험으로 돌아와 지금의 성공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다만 실패에도 절대 가지 말아야 할 곳이 있다. 김 대표는 "성공을 위해 빚을 져도 되지만 능력 밖의 빚은 절대로 안 된다는 게 철칙"이라며 "이는 교만함이고 결국 돌이킬 수 없는 실패의 늪에 빠질 수 있다"고 당부했다.

다양한 경험과 더불어 그가 성공을 위해 중요하게 생각하는 또 다른 요소는 '이론'이다. 김 대표는 "사업을 시작해 이익을 창출하려면 재무제표로 매출과 비용을 철저하게 기록하고 새로우면서도 다양한 경영전략 등을 적재적소에 짤 수 있어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 이론은 반드시 필요하다"며 "다만 이론이 빛을 발하기 위해서는 앞서 말했듯 다양한 경험이 필수조건"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실패를 비롯한 다양한 '경험 100'과 공부를 통한 '이론 100'이 합쳐져야 비로소 진정한 '지식 100'이 생긴다고 생각한다"며 "이는 성공을 향해 가는 지름길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자신의 경험과 이론을 바탕으로 얻은 지식에 대해서도 이날 수많은 예비 자영업자와 공유했다. 김 대표는 "무엇보다 창업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건 상권을 철저히 분석하는 것"이라며 "주변 상권이 유동적인지, 유동적이라면 얼마나 빠른 속도로 회전이 이뤄지는 곳인지, 유입인구는 꾸준한지 등을 꼼꼼히 따져보는 게 일순위"라고 팁을 전했다.

예비창업자들에게 창업을 시작하기 앞서 자신들의 '방향성'도 깊이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무슨 일을 제대로 하기 앞서 왜 사나, 왜 공부하나, 왜 일하나, 어떤 일을 해야 하나 고민해보고 어떤 일을 하고자 결정했다면 그것을 나의 사명으로 받아들이고자 하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며 "사명의 한자 뜻을 보면 심부름 사에 생명 명인데 이는 곧 살아있는 동안 내가 해야 하는 심부름인 셈"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부분의 사람은 사명을 나의 아픔에서 찾는다"며 "이윤을 내는 사업도 중요하지만 제대로 된 방향성을 먼저 발굴하는 일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고 거듭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자신의 사명에 대해 '자립 비영리 기업'을 향해 가고 싶다는 포부를 전했다. 그는 "이익을 낼 수 있는지 여부에 따라 자립인지 미자립인지 구분지어지며, 방향성이 나인지 남(사회)인지에 따라 영리인지 비영리인지 구분되는데, 이익을 스스로 내지만 결국 사회에 좋은 영향을 미치는 기업으로 발전시켜나가는 게 나의 사명이라고 본다"고 언급했다.
이를 위해 "가맹점주님들과 함께 잘살아갈 수 있는 탁월한 시스템을 지속적으로 개발해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자영업자를 위한 대안으로 프랜차이즈 사업에 대한 인식을 바꿔보고 싶다"고 밝혔다.

pja@fnnews.com 박지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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