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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흐름, 美 셰일석유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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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C 등 산유국 감산에도 美 하루 100만배럴씩 수출
석유 재고량도 사상 최대



미국의 지난주 석유수출 규모가 700만배럴로 사상최대를 기록했다고 CNBC가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하루 100만배럴 수준으로 감산에 나선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 OPEC 감산 참여국들의 지난달 감산물량인 하루 89만배럴에 육박한다. OPEC과 러시아 등이 비워둔 여백을 미 셰일석유가 파고드는 모양새여서 앞으로 미 셰일석유가 국제유가 흐름을 좌우하는 캐스팅보트를 쥘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6개월 기한의 OPEC 감산은 연장될 가능성이 줄어들고 있다.

미 석유수출 급증은 석유재고와 휘발유 재고가 확대되는 가운데 나온 것으로 그만큼 셰일석유 생산이 늘고 있음을 방증하는 것이기도 하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주 미 석유재고는 5182만배럴로 역시 사상최대를 기록했다. 휘발유 재고 역시 전주 대비 280만배럴 증가한 2591만배럴로 사상최대 수준이었다.

유명 석유애널리스트인 어게인 캐피털의 존 킬더프 파트너는 지난주 하루 100만배럴씩 수출하면서도 석유재고를 950만배럴 늘렸다는 것은 믿기 힘들 정도라고 말했다.

오일 프라이스 인포메이션 서비스의 글로벌 에너지 리서치 책임자인 톰 클로자는 "미 석유 생산이 늘고 있고, 이는 국지적인 영향에 그치지 않고 있다"면서 "(유가 급등을 억제하는) 글로벌 석유 재고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클로자는 "세계 석유시장에는 실질적인 우려가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로열뱅크오브캐나다(RBC)도 이날 분석보고서에서 "미국이 재고 재균형을 이룰 최후의 지역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감안할 때 상당한 또는 지속적인 미 석유수출은 디른 곳에서의 공급 감소를 보충한다는 점에서 광범위한 시장 재균형이 이뤄질 것이라는 확실한 신호"라고 평가했다.

미 석유 수출물량은 전문가들조차 예상치 못한 수준이다. 지난 4주 평균치로 봐도 하루 68만5000배럴에 이른다.

어게인 캐피털의 킬더프는 미 석유 수출 증가를 "학수고대했던 것"이라면서 "상황 전개를 지켜봐야 하겠지만 (미 석유수출 증가는) 경쟁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미 석유수출 물량 대부분이 아시아로 가고 있고, 이 가운데 상당분이 중국으로 흘러들어간 것으로 추정했다. 중국이 운영권을 사들인 미국내 셰일석유 물량이 중국으로 갔을 것이란 얘기다.

유럽, 중남미, 캐나다 역시 미 석유 수출 시장이기는 하지만 아시아 시장이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고 킬더프는 지적했다.

미국이 막대한 석유물량을 수출하기는 했지만 수입 역시 여전히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주 석유수입 규모는 전주의 880만배럴에는 못미쳤지만 750만배럴로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다만 급격한 석유수출 증가가 일시적인 것인지 지속가능한 것인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이 많다.


리포 오일 어소시에이츠의 앤드루 리포 사장은 최근 휴스턴 선적항의 짙은 안개로 지연됐던 석유수출 물량이 한꺼번에 풀린 것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미 석유수출 증가는 분명한 흐름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리포는 "더 많은 석유를 수출하기 위한 인프라가 계속해서 확충되고 있다"면서 "송유관 뿐만 아니라 수출 터미널도 늘리는 등 수출 확대를 위한 업계의 인프라 투자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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