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칼럼 기자수첩

[기자수첩] 목표수익률 낮춰야 성공한다

박지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2.20 17:24

수정 2017.02.20 17:24

[기자수첩] 목표수익률 낮춰야 성공한다

"내려갈 때 사서 기다린 후, 올라갈 때 팔아라."

투자 고수들이 말하는 성공하는 비법은 일일이 열거하기에는 너무 많지만, 하나같이 입을 모아 말하는 공통된 성공비법을 한 줄로 요약하면 바로 이 말이다.

이 비법은 어떤 상품에 투자해도 다 통하는 방법이다. 개별 종목에 투자하든 엑티브.패시브 펀드, 금, 원자재 심지어 부동산 투자에도 이 성공비법은 안 통할 수가 없다. 어떻게 보면 아주 간단해 보이는 이 성공비법을 왜 많은 투자자들은 실제로 행동에 옮기지 못하고 손실을 보는 걸까. 우선 힘들게 벌어 자기 주머니에 넣은 돈을 하락장에 투자하기란 쉽지 않다는 것에는 대부분이 공감할 것이다. 또 한창 오르면서 재미를 보고 있는 와중에 "이때다" 하고 과감히 매도를 선택할 수 있는 자제력을 지닌 투자자도 많지 않을 것이다. 투자가 말은 쉽지만 행동으로 옮기기에는 대단한 인내심과 용기가 필요한 이유다.


하지만 투자에 성공하기 위해 이 성공비법 외에 별도로 한 가지만 더 알고 있어도 이를 행동에 옮기는 데 많은 도움이 될 수 있다.

바로 '목표수익률을 낮추는 것'이다. 저금리 시대가 장기화되면서 1년 적금에 가입한다고 해도 1%대의 이자밖에 받지 못하는 게 현실이다. 때문에 적금보다는 다른 투자처를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데, 문제는 기준금리 1%대 시대에도 사람들은 투자처를 찾을 때 여전히 수익률을 두자릿수로 잡는 데 있다. 주변에서 이야기를 들어보면 그나마 10%로 수익을 잡는 사람은 양반이다. 20~30%의 수익을 노리고 종목이나 펀드에 투자하는 사람들이 상당수다. 물론 부푼 꿈을 가지고 투자해 결과가 좋으면 최상이지만 현실이 그렇지 않다.

수익률을 높게 잡으면 안되는 이유는 '내려갈 때 사는 것'은 할 수 있어도 '올라갈 때 파는' 시기를 놓쳐 결국 다시 내려갈 때까지 상품을 보유하게 돼서다.

지난 반년간 국내 주식형펀드 수익률을 보면 1.36%다. 예.적금 수익률과 별반 다르지 않은 셈이다.
국내 주식형펀드의 1년간 수익률을 보면 7.79%다. 8%에 가까운 이 수익률만 해도 사실 저금리 시대에서 보면 굉장한 결과다.
기자가 만난 많은 펀드매니저들이 생각하는 저금리 시대의 적정수준의 목표수익률(국내외 주식형펀드 기준)은 7~10% 정도다.

pja@fnnews.com 박지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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