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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이사람] CIPS 취득한 김원중 이대목동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교수 "초음파 이용 안전한 통증치료 제공"

정명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2.21 19:22

수정 2017.02.21 19:22

CIPS : 국제통증초음파인정의
[fn이사람] CIPS 취득한 김원중 이대목동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교수 "초음파 이용 안전한 통증치료 제공"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통증 주치의'가 되겠습니다."

이대목동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김원중 교수(사진)는 국제 통증 자격증 취득에 여념이 없다. 김 교수는 최근 미국 마이애미에서 시행된 국제 통증초음파인정의(CIPS)를 획득했다. 그는 이번 합격을 통해 국내에서 다섯 번째로 CIPS를 획득한 통증 전문의가 됐다. 그는 지난 2016년에는 국제 중재적통증전문의(FIPP) 자격을 취득하기도 했다. 따라서 김 교수는 국내 대학 교수 중 세 번째로 CIPS와 FIPP 자격을 동시에 보유 중이다.


국제 CIPS는 통증의학 및 초음파를 이용한 통증시술을 평가하고 질적수준을 높이기 위해 운영하고 있는 통증전문의 시험이다. 세계통증학회(WIP)에서 주최하며 8시간에 걸쳐 영어필기.실기.구술로 구성된 3단계 시험을 거쳐 검증된 전문의에게 수여하는 자격증이다.

특히 CIPS는 전 세계적으로 현재까지 30여명에 불과하다.

김 교수는 "국제자격증 취득으로 환자들에게 국제적으로 공인된 통증치료를 실시하고 있다는 것을 인정받은 것"이라며 "실제 우리나라 의사들의 통증치료는 세계적인 수준이므로 환자들이 믿고 치료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그는 "이번 자격증 취득으로 방사선 노출에 제약이 있는 환자들에게 초음파를 이용해 보다 수준 높고 안전한 통증치료를 제공해 나갈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초음파는 근육, 인대 등 연부조직을 치료할 때 유용하게 사용된다. 손목터널증후군의 경우 초음파를 보면서 아픈 부위를 찾아내 약물을 조절해서 넣을 수 있다. 이 때문에 약물의 양을 조절해 최소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통증을 전문으로 하는 의사들은 환자에게 '통증 주치의'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최근 10세 여자아이가 이대목동병원을 찾은 적이 있다. 혈액암으로 인해 통증이 극심했다. 고통이 심하자 부모들이 주사치료를 하길 원했다. 통증을 조금이라도 줄여주길 바랐던 것이다. 하지만 의료진 입장에서는 나이가 어려 주사치료를 무서워한다는 부분에 대한 부담이 있었다. 아이를 키우고 있는 터라 조금이라도 아이가 무서워하지 않는 방법을 고민했다. 병원에 전기신호로 치료하는 '페이스크램블러'라는 기계가 있어 이를 적용했다. 다행히 두번 만에 통증이 크게 줄어들었다.

김 교수는 "통증이 질환 자체로 올 수도 있지만 정신적인 부분 때문에 증상이 통증으로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며 "일단 통증이 발생하면 수술을 해야 할지 아니면 정신적인 부분이 문제인지 파악해 다른 의사들에게 보내는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외국인 환자 진료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김 교수는 "최근에는 다른 나라에서 한국으로 치료를 받으러 오는 해외환자가 늘어나고 있다"며 "국제 자격증 취득으로 이들에게도 신뢰감을 심어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국내 많은 통증 전문의들이 국제 자격증을 취득해 수준 높은 진료를 할 수 있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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