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다시 뜨는 브라질 펀드·채권, 장기 투자엔 주의점도 살펴야

박지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2.22 16:13

수정 2017.02.22 16:53

원자재 가격이 점차 회복되면서 원자재 주요 생산국인 브라질이 다시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특히 브라질은 최근 침체된 경기를 끌어올릴 목적으로 금리를 지속 인하하면서 브라질 채권에 대한 수요도 덩달아 증가하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브라질의 성장성에 공감하면서도 내재된 정치적 리스크로 인한 재정 악화 등을 감안해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브라질 채권 수익률은 71%로 집계됐다. 호세프 전 브라질 대통령 탄핵으로 인한 정치적 리스크가 수그러들고, 세 차례 연이은 기준금리 인하가 브라질 채권 수익률을 높였다는 분석이다.

신얼 KB증권 연구원은 브라질 채권의 매력적인 요인에 대해 "다른 국가에 비해 높은 10%대의 이자수입 (6개월 이표채),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자본차익 실현 가능성 상승과 높은 비과세 혜택 "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브라질의 추가적인 기준금리 인상에 힘을 싣고 있다. 때문에 당분간 브라질 채권에 대한 매력도 지속될 전망이다.

신환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1월 브라질 중앙은행은 통화정책회의(Copom)에서 기준금리를 13%로 75bp(1bp=0.01%) 인하했으며, 오는 22일에도 75bp 수준의 금리 인하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그는 "1월 브라질 IPCA 소비자물가지수가 0.38% 상승해 지난 4년동안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하면서, 중앙은행의 공격적인 금리 인하 기조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박승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브라질의 인플레이션 안정 기조는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이며 물가상승률은 올 연말에 4%대에 진입한 후, 내년에 3%대에서 안착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에 따라 정책금리 인하 기조 역시 내년까지 지속될 것이며, 올 연말에는 9% 중반 수준에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면서 브라질 펀드에 대한 관심도 늘고 있다.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의 분석자료에 따르면 지난 21일을 기준일로 연초이후 브라질 펀드의 수익률은 13.70%를 기록했다. 지난 3개월간 수익률은 20.89%로 고수익을 나타내고 있다. 이 같은 결과는 트럼프 미국 행정부 출범이후 자금이 신흥국에서 미국으로 이동할 것이란 예측과 달리 원자재 가격이 오르면서 신흥국에서 꾸준히 자금이 유입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지속적인 브라질 국가신용등급 상향을 위해서는 정치, 경제적 추가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신얼 연구원은 "브라질 채권 투자 시 정부의 지지율 및 브라질 정부의 부채 비중이 확대되고 있는 점 등은 지속적으로 점검할 필요가 있다"며 "정부 재정이 악화 될 때에는 경제 성장 동력이 떨어지며 외국인의 자본 유출 가능성이 있다"고 당부했다.


한편 지난해 2월 기준으로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브라질의 국가신용등급을 투기등급인 BB 단계로 하향 조정했으며, 등급 전망은 부정적으로 제시한 바 있다. pja@fnnews.com 박지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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