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유통

"난치병 환아들의 꿈 이뤄드려요"

장용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2.22 17:42

수정 2017.02.22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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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갤러리아, 5년째 감동 실현
신데렐라 무도회 열고 영화 찍어 시사회 개최
일회성 봉사활동 넘어 아이들에게 희망 선사
한화갤러리아가 2013년 12월, 백혈병을 앓고 있는 양모군(왼쪽)을 주인공으로 연출한 한국판 배트키드 채리티 이벤트. 스파이더맨이 되고 싶어하는 양군을 위해 한화갤러리아는 이날 특별한 연극을 준비했다.
한화갤러리아가 2013년 12월, 백혈병을 앓고 있는 양모군(왼쪽)을 주인공으로 연출한 한국판 배트키드 채리티 이벤트. 스파이더맨이 되고 싶어하는 양군을 위해 한화갤러리아는 이날 특별한 연극을 준비했다.

지난 2012년 12월 대전 갤러리아백화점 타임월드 10층 공연장에서는 특별한 무도회가 열렸다. 마치 동화에서처럼 공주님과 왕자님이 나오고 화려한 조명이 켜졌다. 이 무도회의 주인공은 급성골수성 백혈병을 앓고 있는 김나영양(당시 6세·가명). 김양은 평소 동화 속 공주님처럼 무도회에 참석해 왕자님과 춤을 추는 꿈을 갖고 있었다.이날 무도회는 소식을 전해들은 백화점 측이 오직 김양만을 위해 마련한 것으로, 뮤지컬 '신데렐라' 공연팀으로부터 무대장치와 의상을 지원받아 진행됐다.
이날 행사는 김양 가족은 물론 한화갤러리아 직원들에게도 큰 감동을 줬다. 갤러리아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행사장 구석구석에서는 눈물을 훔치는 직원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었다.

■일회성 행사에서 회사 간판행사로

22일 업계 등에 따르면 한화갤러리아는 당시의 특별한 행사를 계기로 매년 한국메이크어위시재단과 공동으로 김양처럼 난치병을 앓는 어린이에게 특별한 소원을 이뤄주는 '위시데이' 행사를 열어주고 있다. 5년째 행사가 계속되면서 감동적인 사연도 매년 하나씩 늘고 있다.

2013년에는 스파이더맨이 되고 싶어하는 난치병 어린이의 소원을 들어주기 위해 직원들이 백화점에서 스파이더맨 분장을 하고 연극을 했다. 영화배우가 되고 싶어하는 14세 환아를 위해서는 실제로 작은 영화를 찍어서 시사회를 열기도 했다. 2014년에는 할아버지.할머니의 결혼기념일에 피아노 축가 연주를 해주고 싶다는 허모양의 꿈을 이뤄주기 위해 제주도의 웨딩홀을 통째로 빌리고 마술사를 초청하는 등 한 편의 연극과 같은 이벤트를 열기도 했다.

최근에서는 파티셰가 되고 싶어하는 환아의 소원을 이뤄주기 위해 서울 여의도 봄꽃축제 행사와 연계해 특별한 빵만들기 행사를 열기도 했다.

■"진정성 있는 행사 열 것"

당초 이 행사는 일회성으로 그칠 뻔했다. 하지만 다른 봉사행사와 달리 참가자들이 자발적이고 적극적인 데다 끝나고 난 뒤에도 오랫동안 뿌듯함이 남는다는 평가가 이어지면서 정기적 행사로 전환됐다.

한화갤러리아 관계자는 "기업의 사회공헌이나 봉사활동이 확산되면서 비슷비슷하고 진정성을 느끼기 어려운 프로그램이 많아졌다"면서 "참가자와 수혜자 모두 오랫동안 기억에 남으면서 감동이 있는, 누가 보더라도 진정성 있는 행사를 만들고 싶었다"고 행사 기획 취지를 설명했다.


한화갤러리아는 이 밖에도 매년 크리스마스에 맞춰 난치병 환아를 위한 나눔트리 전달 행사도 열고 있다. 고객이 기증한 개인 물품과 한화갤러리아가 마련한 기부물품으로 나눔박스를 만들어 쌓아올린 뒤 난치병 환아들에게 전달하는 것이다.


한화갤러리아 관계자는 "지속성과 차별성은 갤러리아 사회공헌의 가장 큰 특징이자 장점"이라며 "앞으로도 지역사회의 소외된 곳을 대상으로 진정성 있는 나눔을 실천하겠다"고 강조했다.

ohngbear@fnnews.com 장용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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