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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업계 "국내는 좁다" K패션 글로벌 영토확장 잰걸음

박신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2.26 16:39

수정 2017.02.26 16:39

한섬 '시스템.시스템옴므' 중국 이어 유럽시장 공략
삼성패션 여성복 '구호' 파리서 유럽 세일즈 돌입
4년내 매출 2000억 목표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여성복 구호는 최근 미국 뉴욕 맨해튼의 스프링 스튜디오에서 프리젠테이션을 열고 올 가을·겨울 시즌 상품을 선보였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여성복 구호는 최근 미국 뉴욕 맨해튼의 스프링 스튜디오에서 프리젠테이션을 열고 올 가을·겨울 시즌 상품을 선보였다.

경기불황 장기화에 따른 극심한 내수부진 속에 패션시장도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패션업체들이 글로벌 영토확장으로 활로를 열어가고 있다.

K뷰티 열풍을 일으킨 화장품 산업에 비해 K패션은 글로벌 시장에서 영향력은 크지않았다. 하지만 최근들어 주요 대형 패션기업들이 글로벌시장 공략에 앞다퉈 나서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K패션 돌풍을 이어갈 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국내 패션시장 정체국면

26일 삼성패션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국내 패션시장 규모는 39조2732억원으로 전망됐다.
이는 지난해보다 3.3% 늘어난 수준이다. 지난해에도 38조329억 원으로 전년보다 2.3% 성장에 그쳤다. 우리나라 패션 시장은 지난 2011년에 전년 대비 11.8% 성장한 이후 매년 4% 미만의 낮은 성장률을 기록하며 사실상 정체기를 맞았다.

최근 해외진출을 가장 적극적으로 추진 중인 곳은 한섬으로 2012년 현대백화점그룹에 인수된 이후 해외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는 모습이다.

이에 따라 패션기업들은 해외공략을 통해 위기 돌파에 나서고 있다.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패션기업 한섬은 지난달 남녀 캐주얼 브랜드인 시스템과 시스템옴므를 앞세워 중국 시장에 진출한 데 이어 이달에는 유럽시장 공략에 나섰다. 시스템과 시스템 옴므가 프랑스 대표 백화점 '갤러리 라파예트'에 둥지를 틀었다. 잡화브랜드 덱케도 지난 17일 런던패션위크에 참여하며 유럽 시장 등 글로벌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패션기업 줄줄이 해외로

한섬 관계자는 "한섬의 독보적인 강점인 디자인.상품기획 등 R&D 능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서의 'K패션'의 우수성을 인정받을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라며 "올해를 '글로벌 한섬'의 원년으로 정하고 해외 진출을 공격적으로 이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9월 미국 뉴욕 입성에 성공한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여성복 구호는 올해 유럽지역까지 시장을 넓혀나갈 계획이다. 이미 지난해 미국 노드스트롬.레인크로포드와 싱가포르 CLUB 21 백화점을 비롯해 캐나다 온라인 편집숍 쎈스와의 계약을 성사시킨 구호는 오는 3월 파리패션위크 기간에는 파리사무소에 쇼룸을 열어 유럽 지역의 유통 바이어를 대상으로 세일즈에 나선다. 지난해 매출 1000억원을 달성한 구호는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과를 바탕으로 오는 2020년 매출 2000억원 달성을 목표로하고 있다.

대기업 이외에도 해외시장에서 성과를 내는 브랜드들이 늘고 있다. 남성복 디자이너 브랜드 우영미는 지난달 세계 3대 백화점으로 불리는 프랑스 파리 프렝탕 백화점에 입점했다. 형지에스콰이아의 '장샤를드 까스텔바쟉'은 형지가 지난해 프랑스에서 인수한 브랜드로 인수 당시부터 중국 등 해외시장을 염두에 뒀다. 론칭 4개월만에 면세점에 입점하는 등 글로벌 시장 진출 초석 다지기에 들어간 장샤를드 까스텔바쟉은 2018년 중국시장에 본격 진출할 계획이다.


단독 진출 후 전략을 바꿔 '유력' 파트너사와 손을 잡는 사례도 있다.

2006년 중국 시장 진출 후 이렇다할 성과를 내지 못한 코오롱스포츠는 지난 2014년부터 매출이 급증하자 올해 중국 최대 스포츠웨어 업체인 '안타'와 손을 잡았다.
코오롱스포츠는 유통망의 강점을 갖고 있는 안타와의 시너지 효과가 더해지면 중화권 1위 아웃도어 브랜드로 거듭나겠다는 각오다.

padet80@fnnews.com 박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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