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中 디지털화폐 발행 임박

김성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2.27 19:08

수정 2017.02.27 19:08

은행간 송금.결제 실험 완료
결제 대행업체 거치지 않아 기업들 이익 상승 전망
세계 디지털화폐 전쟁 예고
中 디지털화폐 발행 임박

중국 인민은행이 비트코인과 유사한 형태로 암호화시킨 디지털화폐 개발 막바지 작업에 돌입했다. 이미 중국 굴지의 은행간 송금, 결제 등의 실험을 완료한 상태로 시장에 나올 경우 세계에서 최초로 디지털화폐를 발행하는 국책은행이 탄생하게 된다. 미국, 유럽에서도 대형 은행들이 디지털 화폐 개발을 검토하고 있어 머지않아 비트코인 이후 디지털화폐 패권전쟁이 벌어질 전망이다.

■중국 인민은행, 디지털화폐 시험 마무리

25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중국인민은행은 시험용 디지털화폐를 만들어 송금, 결제 등의 실험을 끝냈다. 중국공상은행, 중국은행 등이 이 실험에 참여했다. 실제 이 화폐가 통용될 경우 소비자들에겐 알리페이나 위챗 등을 이용하는 결제방식과 유사할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에게는 편리한 디지털화폐가 생기는 반면 물건을 파는 유통사나 식당가, 제조업체 등은 결제 시스템을 제공하는 대행업체를 거치지 않게 돼 이익이 높아질 수 있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중국 인민은행은 디지털화폐를 만들기 위해 지난 2014년부터 특별전담반을 만들고 컴퓨터 보안 분야에 박사급 학력을 가진 사람들을 대상으로 꾸준히 인력을 영입해왔다.

이미 중국은 음료 자판기 , 식당 등 여러곳에 스마트폰만으로 결제할수 있는 시스템을 설치해놓고 있다. 자판기에서 콜라를 살때 결제 앱을 켜고 해당 음료수에 표시된 QR코드를 촬영하는 형태다. 위쳇패이 가명식당은 테이블에 메뉴판 대신 QR코드를 전시했다. 휴대폰으로 촬영하면 메뉴판이 뜨고 위챗페이로 결제하는 형태다.최근에는 명절 세벳돈도 봉투 대신 스마트폰을 이용해 송금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중국이 자체 디지털 화폐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최근 자리잡고 있는 '비트코인' 때문이다. 다만 현금 대신 결제수단으로 활용되는 비트코인은 소비자에게는 편리하지만 정부 당국이 통제하기 불가능하다. 누군가가 서버 해킹을 통해 피해를 입히는 경우 소비자가 구제받을 방안도 전무하다. 전문가들은 자연발생한 디지털화폐에 대한 통제가 불가능해지자 중국 정부가 아예 해당 시장에 편승하는 전략을 택했다고 보고 있다.

■미국, 유럽 대형은행도 뛰어들어

업계에 따르면 현재 미국과 유럽의 대형 은행들도 디지털화폐를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뱅크오브캐나다. 도이체 분데스방크, 싱가포르금융청 등도 디지털화폐를 검토중이다.

스위스은행 UBS, 도이체방크, 산탄데르, 뱅크 오브 뉴욕 멜론(BNF 멜론) 등 글로벌 대형 은행(IB) 네 곳도 오는 2018년 상용화를 목표로 공동개발을 추진중이다.

은행들이 디지털화폐를 발행하는 경우 결제 흐름들 추적하는것이 용이하다는게 최대 장점으로 꼽힌다. 비트코인 등에도 널리 쓰이는 '블록체인' 암호화 형태는 거래 원장을 서버에 보관하지 않고 네트워크에 연결된 여러대의 컴퓨터에 분산저장한다.
위변조가 쉽지 않아 자금 출처를 파악하기 쉽다.

베이징에 있는 OK코인 비트코인거래소의 듀언 신싱 부사장은 "대출규모와 신용카드 결제 동향 등을 빠르고 정확하게 파악할 수록 중앙은행이 통화정책을 효과적으로 적용할수 있을 것"이라며 "중국인민은행이 디지털화폐를 발행한다면 가계부채 리스크와 자금흐름 동향을 더 수월하게 살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디지털 화폐로 시장이 재편되면 미국 달러위주 통화패권도 무너질 것으로 판단, 이럴 경우 주도권을 놓치지 않기 위해 세계 각국이 열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ksh@fnnews.com 김성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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