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황교안-야당 대표들, 3.1절 기념식에서 '냉랭'...환담 불참, 지각

조은효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3.01 15:53

수정 2017.03.01 15:53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와 야당 대표들이 3.1절 기념식에서 마주했으나 일부는 박영수 특별검사팀 수사 연장 불승인 등에 대한 항의표시로 불참하거나 비공개 환담장에도 들어가지 않는 등 냉랭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1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기념식엔 황 권한대행, 정세균 국회의장,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 자유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 바른정당 정병국 대표와 주호영 원내대표가 참석했다. 민주당,국민의당, 정의당 등 야3당이 특별검사 수사기간 연장 불승인을 이유로 황 권한대행에 대한 탄핵을 추진하고 나선 상황이어서 분위기는 상당히 냉랭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세종문화회관 귀빈실에서 열린 7~8분간의 비공개 회담 직후 박지원 대표는 "좀 신경질적인 이야기가 오갔다"고 전했다. 정우택 원내대표는 "정치문제를 이야기할 분위기는 아니었다"고 했으며 정병국 대표는 "특별한 이야기는 없었고 의례적인 인사만 했다"고 말했다.

추미애 대표는 환담이 거의 끝날 때쯤 들어가 황 권한대행과 악수만 하고 아무런 대화를 하지 않았다.
추 대표는 "지금과 같은 분위기에서 그런 자리에 서서 그분들하고 이야기하고 있을 필요가 없는 것"이라고 말해 고의 지각임을 밝혔다. 추 대표는 황 권한대행이 기념사를 낭독하는 내내 거의 시선을 주지 않았고, '국론 분열'에 관한 언급이 나올 때는 입을 꾹 다물기도 했다.

정의당 심상정 대표는 황 권한대행과의 회담에는 들어가지 않고 3.1절 기념식만 참석했다.
국민의당 주승용 원내대표는 항의의 의미로 아예 행사에 불참했다.

황 권한대행이 정세균 의장에게 "도와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한 것을 두고, 일각에서는 정 의장이 특검 연장법을 직권상정하지 않은 데 대한 고마움을 표시한 것이라는 해석을 내놨다.
지난해 12월 9일 박근혜 대통령 직무정지 이후 황 권한대행이 직무를 수행한 이후 여야 대표들과 한꺼번에 자리를 같이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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