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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는 시대서 보는 시대로.. 네이버·카카오 '콘텐츠 경쟁'

허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3.03 17:46

수정 2017.03.03 17:46

동영상 시장 급성장하며 주도권 경쟁도 갈수록 치열
웹드라마.1인방송 등 확보.. 유튜브.넷플릭스에 도전
카카오TV 이미지
카카오TV 이미지

최근 젊은층을 중심으로 정보나 뉴스 소비의 패턴이 동영상 중심으로 급속히 옮겨 가면서 동영상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과거 텍스트 중심의 콘텐츠 소비 패턴이 동영상으로 바뀌는 데다, 초고속 이동통신망을 기반으로 언제 어디서나 동영상을 시청할 수 있는 환경이 갖춰졌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네이버, 카카오 등 대형 인터넷기업들이 일제히 동영상 사업을 강화하겠다고 나서면서 아프리카TV 등 기존 전문기업 중심의 동영상 시장에 주도권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동영상 시장 경쟁이 가열되면서 동영상 콘텐츠 확보 경쟁에도 불이 붙었다. 최근 자체제작 예능이나 드라마, 1인 방송 제작자들의 콘텐츠가 주목받는 것도 결국 독점적인 콘텐츠가 동영상 시장 경쟁의 핵심이 되기 때문이다.

■네이버TV.카카오TV 잇따라 개편… 동영상 서비스 강화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대표 인터넷기업인 네이버와 카카오가 일제히 동영상 서비스에 공을 들이고 있다.
네이버는 네이버TV캐스트를 '네이버TV'라는 이름으로 개편했고, 카카오도 다음tv팟과 카카오TV로 나뉘어 있던 영상 서비스를 통합 '카카오TV'로 일원화했다.

네이버는 지난 1월 네이버TV를 선보이면서 모바일 시청자들에게 최적화된 시청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네이버TV 애플리케이션(앱)을 이용하는 이용자는 자신이 좋아하는 채널 영상을 구독하거나 실시간으로 알림도 받아볼 수 있다.

카카오가 지난달 선보인 카카오TV는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과 연동 기능이 눈에 띈다. 카카오톡의 플러스친구로 동영상채널을 등록하면 이 채널의 실시간 방송과 업데이트된 영상을 카카오톡에서 바로 확인할 수 있다. 카카오TV 시청율을 높이기 위한 전략이다.

■'하우투 동영상'이 포털 검색 수요 잠식

이처럼 네이버와 카카오가 동영상 시장에서 보폭을 넓히는 것은 포털 검색 수요 일부를 유튜브 같은 다른 동영상 서비스가 잠식하기 때문이다.

무언가를 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이른바 '하우투 동영상' 등이 유튜브 등을 중심으로 쏟아져 나오면서 포털의 검색 수요를 일부 가져가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1인 방송 제작자들의 대표 콘텐츠인 화장하는 법, 패션 코디하는 법, 요리하는 법, 게임을 잘하는 법 방송 등이 검색 수요를 잠식하고 있다.

업계 한 전문가는 "이미 10대들은 무언가 궁금한 것이 있을때 네이버나 다음을 검색하기 보다는 유튜브를 검색한다"며 "이미 포털 네이버의 경쟁자가 다음이나 구글이 아니라 유튜브가 됐다는 얘기"라고 전했다.

■결국은 콘텐츠 싸움, 자체제작 콘텐츠 싸움 치열

이처럼 동영상 시장 주도권 싸움이 치열해지면서 결국 승부는 누가 '킬러 콘텐츠'를 더 많이 확보하느냐에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이미 CJ E&M의 동영상 서비스 티빙이 킬러 콘텐츠 '도깨비'를 앞세워 월 40만명 이상의 신규 회원을 모은 바 있다.

넷플릭스는 국내 시장 진입과 동시에 대규모 자체제작 콘텐츠 확보에 나섰다. 넷플릭스는 오는 6월 수백억원이 투입된 봉준호 감독의 신작영화 '옥자'를 개봉할 예정이며 천계영 작가의 웹툰 '좋아하면울리는'도 드라마로 제작하고 있다.

네이버와 카카오도 콘텐츠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네이버는 네이버TV를 통해 MBC와의 협업으로 제작한 웹드라마 '세가지색판타지'을 서비스하고 있다.
걸그룹 트와이스가 각종 미션을 수행하는 웹예능 '로스트타임'도 선보였다.카카오TV는 1인 방송 제작자를 활용한 독점 콘텐츠를 확보 하기 위해 카카오TV 출범과 함께 국내 유명 1인 방송 제작자들을 대거 영입했다.
대도서관, 윰댕, 밴쯔, 김이브, 디바제시카 등 내로라하는 1인 방송 제작자들이 카카오TV에 총출동했다.

jjoony@fnnews.com 허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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