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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엔씨도 나섰다, AR-VR게임 확산 '가속'

허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3.05 14:24

수정 2017.03.05 14:45

넥슨과 엔씨소프트 등 국내 대표 게임업체들이 가상현실(VR) 및 증강현실(AR) 기술을 활용한 게임 개발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그동안 중견 게임업체들이 VR, AR 게임개발에 나선 적은 있지만 소위 '3N'이라 불리는 넥슨, 엔씨소프트 등 메이저 게임사가 VR, AR 게임 개발에 나서는 것은 처음이다.

역할수행게임(RPG), 확률형 아이템에 치중된 수익 모델 등 국내 게임시장이 획일화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가운데, 유력 게임사들이 신기술을 활용한 게임 개발로 침체된 게임 시장에 새 바람을 불어 넣을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5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넥슨과 엔씨소프트가 VR, AR 게임 개발을 위한 투자 확대에 본격 나섰다.

■엔씨, VR게임 '블레이드앤소울 테이블 아레나' 공개
가장 주목되는 회사는 엔씨소프트다. 그동안 엔씨소프트는 VR, 인공지능(AI) 등의 신기술을 연구하는 게임 이노베이션실(GI실)을 운영해 왔다.
이번에 그 첫번째 결과물인 VR게임 '블레이드앤소울 테이블 아레나'를 일반인들에게 처음 공개한 것이다.

지난 3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폐막한 게임 개발자컨퍼런스(GDC)에서 엔씨소프트가 처음 공개한 가상현실(VR) 게임 '블레이드앤소울 테이블 아레나'를 관람객들이 체험하고 있다.
지난 3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폐막한 게임 개발자컨퍼런스(GDC)에서 엔씨소프트가 처음 공개한 가상현실(VR) 게임 '블레이드앤소울 테이블 아레나'를 관람객들이 체험하고 있다.
'블레이드앤소울 테이블 아레나'는 인기 온라인게임 '블레이드앤소울'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을 활용한 게임이다. 다양한 등장인물들이 귀엽고 과장된 캐릭터로 등장한다. 이용자는 VR 컨트롤러를 활용해 캐릭터들을 전장에 소환하고 상대 진영을 공격할 수 있다. 훈련과 승급을 통해 캐릭터를 성장시킬 수 있으며 다른 이용자와 실력을 겨룰 수도 있다.

엔씨소프트 손동희 GI실장은 "블레이드앤소울 테이블 아레나는 엔씨소프트의 지식재산권(IP)과 VR를 결합한 첫 시도"라며 "가상현실과 같은 차세대 기술을 활용한 연구개발을 확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넥슨, AR기술 보유한 플레이퓨전에 투자
넥슨은 AR 기술을 보유한 기업인 플레이퓨전에 투자했다. 플레이퓨전은 영국 소재 온라인게임 개발사 제이겍스 게임즈 스튜디오 출신 운영진들이 지난 2015년 설립한 회사다. AR와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활용해 게임과 장난감을 연결하는 색다른 시도를 하고 있는 회사다.

넥슨은 플레이퓨전에 대한 투자로 넥슨의 게임과 캐릭터 인형이나 카드를 연결하는 작업에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AR 기술이 활용될 예정이다. 예를 들면, 캐릭터 인형을 스마트폰으로 비추면 그 인형이 게임 속에 등장하는 색다른 재미를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오웬 마호니 넥슨(일본법인) 대표는 "플레이퓨전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보다 생동감 있고 재미있는 게임을 만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게임과 캐릭터 피규어, 액세서리 등을 연결하는 플레이퓨전의 전문성과 지속 성장 게임을 개발 및 운영하는 넥슨의 노하우를 결합해 이용자들에게 깊이 있고 매력적인 경험을 선사할 것"이라고 전했다.

■국내 AR, VR게임 열풍 불까
넥슨과 엔씨소프트가 각각 AR와 VR 게임 개발에 나서면서 다른 게임업체들도 관련 게임 개발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엠게임이나 한빛소프트 등 중견 게임사들이 AR, VR 게임 개발을 발표한적은 있지만 유력 게임사의 AR, VR게임이 발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근 게임업체들의 수익모델이 확률형 아이템으로 획일화 되면서 창의적인 게임 개발이 실종됐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대형 게임사들이 AR와 VR 기술을 통해 획일화된 게임이 아닌 색다른 재미를 전달할 수 있는 게임을 개발에 나선 것이다.


게임 개발키트(엔진) 유니티로 잘 알려진 김인숙 유니티코리아 대표는 "전세계적으로 AR, VR게임 개발 열풍이 불고 있으며 우리나라 대표 게임업체들도 외부로 공개하고 있진 않지만 내부적으로 AR, VR 프로젝트를 가동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히트작이 한두개만 나오면 국내 게임 개발사들도 AR, VR 등 신기술을 활용한 게임 개발에 착수할 것"이라고 전했다.

jjoony@fnnews.com 허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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