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기술보증기금, 기술 사전평가.. '준비된 창업' 하도록 유도

박세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3.05 16:32

수정 2017.03.05 16:32

사전보증 통해 작년 1500억 투입
실패해도 재도전할 수 있도록 5년 이내 기업들엔 연대보증 면제
다양한 교육.컨설팅도 함께 운영
창업자금 뭐가 걱정이야, 기보·신보가 있잖아
#. 최근 1인 회사인 진주소프트를 설립한 이주영 대표, 그는 미국에서 컴퓨터사이언스를 전공하면서 사업 아이템을 찾아 귀국했다. 이 대표가 찾은 아이템은 중.소규모 호텔에서 업무 교대시 발생하는 의사소통 문제를 개선하는 소프트웨어다. 사업 아이디어만 가지고 무작정 창업하기 막연했던 그는 기술보증기금이 운영하는 창업교실의 문을 두드렸다. 경험과 지식이 부족하고 창업자금도 필요했던 그는 창업교실 수료 후 창업자금을 지원받았으며 기보의 추천으로 미국 실리콘밸리 교육 프로그램에도 선정되면서 본격적인 사업을 추진 중이다.

기술보증기금, 기술 사전평가.. '준비된 창업' 하도록 유도

기술보증기금이 예비창업자와 초기창업자를 대상으로 한 청년·기술창업교실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서울 역삼로 팁스타운에서 열린 청년·기술창업교실에서 (예비)초기창업자들이 강연을 듣고 있다.<div id='ad_body2' class='ad_center'></div>
기술보증기금이 예비창업자와 초기창업자를 대상으로 한 청년·기술창업교실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서울 역삼로 팁스타운에서 열린 청년·기술창업교실에서 (예비)초기창업자들이 강연을 듣고 있다.

기술보증기금의 기술금융은 담보가 없거나 신용이 축적되지 않아 제도 금융권에서 소외된 기술창업 중소기업 발굴에 유용한 시스템으로 매출이 전혀 없는 기업이나 신용등급이 낮은 기업에 대한 지원을 확대할 수 있는 근간이 되고 있다. 기보는 예비창업자 사전보증과 연대보증인 면제제도 등을 통해 창업자에 대한 보증 지원을 강화하는 한편 청년.기술 창업교실을 운영해 청년 창업자들이 무료 교육과 컨설팅을 받을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창업 즉시 보증 지원

기보는 창업을 준비중인 예비창업자에게 창업자금 지원 규모와 가능성을 미리 제시해 주고, 창업즉시 창업자금을 지원하는 예비창업자 사전보증 프로그램을 마련해 지난해 1500억원이 넘는 금액을 지원했다.

이 제도는 창업 전 기술평가를 통해 예비 창업자가 자금 조달 가능성을 미리 알 수 있게 해 '준비된 창업'을 유도하는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별도의 예비창업자 평가모형을 적용해 최대 5억원까지 보증받을 수 있다. 이자부담 완화를 위해 100% 보증 지원을 받을 수 있으며 0.5%포인트의 보증료 감면 혜택도 있다.

청년 기업가들은 청년창업 특례보증을 이용할 수 있다. 창업후 5년 이내로 실제 경영자가 만 17세 이상 39세 이하인 기술 창업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이 제도는 청년창업기업 평가모형을 적용해 최대 3억원까지 지원된다. 일반 보증보다 더 높은 95%의 부분보증을 적용하고 보증료는 0.3%로 고정된다.

기보는 창업을 준비하는 청년창업가가 실패에 대한 두려움 없이 창업할 수 있도록 하는 연대보증인 면제 제도도 도입했다. 지금까지는 사업에 실패하면 대표이사가 연대보증 책임을 져야하기 때문에 창업과 재도전에 상당한 걸림돌이 됐다. 기보는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창업분위기를 조성하고 우수한 기술력과 아이디어가 창업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기술의 사업성을 평가해 설립후 5년이내인 창업기업에 대한 연대보증을 면제하고 있다.

기술보증기금, 기술 사전평가.. '준비된 창업' 하도록 유도

■창업교육.컨설팅도 제공

기보는 유관기관과 함께 사업경험은 없지만 좋은 아이디어와 창업의지를 가지고 있는 청년창업자에게 컨설팅과 보증 지원을 동시에 수행하고 있다. 창의적인 기술과 아이디어가 사업화로 연결되고 글로벌 진출도 가능하도록 돕는 것이다.

기보가 지난해 6차례 운영한 청년.기술 창업교실은 청년위원회와 벤처기업협회, 국민은행, 기업은행이 협업을 통해 무료 창업교육과 창업 컨설팅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1박 2일간 진행되는 이 프로그램은 지역 기반 창업 희망자들을 고려해 서울 뿐만 아니라 부산 부경대, 광주 조선대 등에서도 개최됐다.

기술기반 업종의 창업을 준비하는 만 39세 이하 예비 청년창업자는 무료로 참석할 수 있으며 교육을 수료하면 기보의 예비창업자 사전보증 대상에 선정될 수 있다. 교육 수료 후 비즈니스 모델을 수정해 게임 애플리케이션 1위를 기록한 청년 창업자나 미국 실리콘밸리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에 선정되는 초기 창업기업이 나타나는 등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대학이 보유한 우수 기술도 적극 사업화에 나선다.
기보는 서울대와 연세대, 고려대, 카이스트, 포스텍 등 5개 대학과 대학기술 사업화 지원(U-Tech 밸리) 협약을 맺고 지원 플랫폼을 구축해놓은 상태다.

이공계 교수나 석.박사 연구원이 창업하는 대학 내 창업기업으로서 대학의 추천을 받은 기업이 지원 대상이며 기보는 창업교육에서부터 보증, 투자, 기술이전, 인증, 컨설팅 등을 엑시트 단계까지 종합 지원한다.
창업 이후 추가 연구개발(R&D) 이나 사업화 자금을 단계별로 지원하기 위해 보증 한도를 30억원으로 결정하고 연대보증도 면제했다.

sane@fnnews.com 박세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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