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兆서 3兆로 증액 검토 5월초 상장 목표

넷마블게임즈가 시장의 시가총액 기대치를 반영하듯이 기업공개(IPO) 규모도 기존 2조원에서 최대 3조원으로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상장은 5월 초로 가닥을 잡고 금융감독원과 협의에 들어갔다. 온라인게임 '리니지2:레볼루션' 첫 달 매출이 2060억원 이상을 기록하는 등 시장의 반응이 긍정적인 점을 반영해 공모 규모를 늘려 기업가치 상승, 해외 인수합병(M&A) 방안까지 모색할 계획이다.
넷마블게임즈가 상장규모 3조원을 목표로 삼을 경우 지난해 IPO 최대어인 삼성바이오로직스(2조2496억원)를 뛰어넘어 역대 2위로 올라선다. 올해 대형 IPO 1번 타자인 넷마블게임즈가 공모규모를 높여 상장에 성공하면 공모주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를 전망이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넷마블게임즈는 지난달 말부터 상장주관사인 NH투자증권 등과 함께 기존 상장 규모인 2조원을 최대 3조원으로 늘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금융감독원에도 이런 내용을 전달, 증권신고서에 대한 협의도 진행하고 있다.
넷마블게임즈 상장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넷마블게임즈에 대한 기대치가 연일 높아지면서 상장 규모도 늘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넷마블게임즈와 함께 얼마만큼 늘릴지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상장 규모를 늘린다는 것은 공모가를 높인다는 의미다. 그만큼 수요예측과 청약 흥행에 자신감이 있다는 것이다. 시장에서도 올 상반기 IPO 최대어를 넷마블게임즈로 꼽을 정도로 관심이 높다. 지난해 넷마블게임즈가 최순실 사태 등 대내외 정치 이슈로 증시가 불안정해지면서 상장 시기를 결정하지 못했는데 최근 내놓은 '리니지2:레볼루션' 흥행에 이어 모바일게임 개발사인 카밤 밴쿠버 스튜디오를 9000억원 안팎에 인수한다는 소식이 시장의 관심을 집중시킨 것이다.
특히 넷마블게임즈는 지난해 연간 매출 1조5061억원을 기록, 올해 매출은 이보다 2배 이상인 3조1000억원 이상으로 예상된다. 영업익은 지난해 2954억원에서 3배인 9200억원까지 추정되고 있다. 이승훈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카밤 밴쿠버 스튜디오와 국내 '리니지2:레볼루션' 매출 상승분만 반영해 추정했다"고 설명했다.
넷마블게임즈의 시가총액 전망치 기록도 연일 경신 중이다. 지난달 초 KTB투자증권이 14조원으로 예측한 데 이어 BNK투자증권이 15조3000억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코스피 시총 15위권인 아모레퍼시픽은 이날 15조1992억원을 기록했다.
이 같은 성장성에 국내 기관투자가들이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게임업계의 대형화 트렌드에 부합하는 데다 신작 흥행 등으로 실적 상승이 예상됨에 따라 넷마블게임즈의 수요예측 경쟁도 치열할 것"이라고 말했다.
maru13@fnnews.com 김현희 박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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