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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의원 56명 헌재에 탄원서 제출…"탄핵 기각시켜 달라"

이태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3.07 16:02

수정 2017.03.07 16:42

자유한국당 의원 56명 헌재에 탄원서 제출…"탄핵 기각시켜 달라"

자유한국당 소속 56명의 현역 의원들이 7일 헌법재판소에 박근혜 대통령 탄핵을 기각시켜달라는 내용의 탄원서를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한국당 김진태 의원(사진)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56명 의원 개개인의 자발적인 뜻을 모아서 탄핵 선고를 각하 또는 기각시켜 달라는 내용의 탄원서를 오늘(7일) 중으로 제출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김 의원과 함께 박대출, 전희경 의원도 자리했다.

김 의원은 "탄핵안이 어떤 증거도 없이 신문기사와 공소장만으로 이뤄졌고 법사위의 증거조사 절차도 전혀 없었다"면서 "여러 번 말했지만 탄핵심판 자체가 요건을 갖추지 못해 각하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헌재는 9명 정원을 못 채우고 있는 상황이라 재판을 제대로 받을 권리가 침해돼 위헌적 소지가 다분하다"며 "이정미 재판관 후임자가 와서도 충분히 할 수 있는 것을 결원인 상태로 서두르는 것은 졸속 심판이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이런 사정을 종합했을 때 대통령을 파면시킬 정도의 헌법 위반 사유에 이르지 못한다는 것이 한국당 56명 의원의 의견이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56명의 명단에 대해선 "나중에 자연스럽게 알려질 기회가 있을 것"이라며 즉각적인 공개를 거부했다.


김 의원은 '헌재에 영향을 줄 수 있는 행동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던 당 지도부를 향해선 "개개인이 헌법기관인 국회의원들의 자유롭고 자발적인 의사라 당의 방침과는 관련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golee@fnnews.com 이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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