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정보통신

유망 스타트업 '지원군'된 ICT 기업들

허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3.12 17:56

수정 2017.03.12 17:56

"아이디어.기술 뛰어난 창업기업들은 미래의 파트너"
"협력관계 구축은 필수적" 지원 프로그램 꾸준히 확대
SKT, SK서울캠퍼스 개방 정보.인적교류 허브로 변신
구글이 운영하는 캠퍼스서울 글로벌 진출 체계적 뒷받침
유망 스타트업 '지원군'된 ICT 기업들

SK텔레콤의 스타트업 창업지원 공간이 자리잡고 있는 'SK서울캠퍼스'가 스타트업들의 정보 및 인적 교류의 '허브'로 탈바꿈한다. SK서울캠퍼스에서 스타트업 직원들이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SK텔레콤의 스타트업 창업지원 공간이 자리잡고 있는 'SK서울캠퍼스'가 스타트업들의 정보 및 인적 교류의 '허브'로 탈바꿈한다. SK서울캠퍼스에서 스타트업 직원들이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주요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들이 가능성 있는 예비 창업자와 스타트업(창업초기기업)을 발굴하고 사업화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잇따라 가동하고 있다. 단순히 창업 지원금만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창업을 위한 공간을 제공하고 경험이 풍부한 전문가들을 투입, 아이디어를 사업화할 수 있도록 멘토링을 제공하거나 투자사들을 연결시켜주는 등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이 등장하고 있다.


이는 전 산업에 ICT가 융합되는 4차 산업혁명이 주목받으면서 ICT 대기업들이 독자적으로는 성장의 활로를 찾기 어려운 현실을 극복하기 위한 자구책으로 풀이된다. 대기업들이 창업단계의 스타트업에 투자하면서 향후 협업 생태계를 구축해 참신한 아이디어와 사업전략 찾기를 주요한 생존전략으로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SKT, 스타트업 창업지원 공간 'SK서울캠퍼스' 개방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IT기업들이 잇따라 스타트업 모시기에 나서 주목된다. SK텔레콤은 스타트업 창업지원 공간이 자리잡고 있는 'SK서울캠퍼스'를 스타트업들의 정보 및 인적 교류의 허브로 탈바꿈시키겠다고 발표했다.

SK서울캠퍼스는 서울 중구에 위치한 창업지원 공간이다. SK텔레콤의 대표적인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인 '브라보! 리스타트' 참여 기업들의 사무공간을 비롯해 부설연구소, VR영상 체험 등을 위한 미디어룸, 대형 강의장 포함 미팅룸 5개 등을 갖추고 있다.

스타트업들은 관련 행사나 세미나.회의 등이 있을 때 'SK서울캠퍼스' 40여명 규모의 대회의실 공간과 교육장, 3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협업공간 등을 대관시스템에 접속, 신청해 사용할 수 있다.

또 스타트업 육성 기관과 대학 창업팀들이 캠퍼스내 시제품 제작소를 방문해 3D 프린터와 레이저 절삭기, UV프린터 등을 이용할 수 있다. 또 VR콘텐츠 제작자들이 관련 장비를 활용하고 팟캐스트 방송 및 녹음을 할 수 있는 미디어룸도 개방한다.

■구글 "캠퍼스 서울 입주사 모십니다"

구글은 창업지원 기관 '캠퍼스 서울'을 더욱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캠퍼스 서울'은 지난 2015년 설립된 구글의 창업 지원 기관이다. 현재 17곳의 스타트업이 입주해 있으며 이들은 약 170억원 가량의 투자를 유치하는 성과를 냈다.

캠퍼스 서울은 지난해에만 부모들의 창업을 돕는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 '엄마를 위한 캠퍼스'나 전세계 스타트업들이 참여하는 '캠퍼스 익스체인지' 등 190회 이상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캠퍼스 서울은 올해 체계적인 지원 및 관리를 통해 글로벌 진출을 돕는 '캠퍼스 입주 프로그램'을 새로 시작한다. 이 프로그램에 선정되면 오는 5월부터 무료로 입주사 전용 공간을 이용할 수 있으며 구글 직원들의 멘토링 등 다양한 글로벌 네트워킹 기회 및 지원을 제공받는다.

■스마일게이트.네오위즈 등도 스타트업 발굴 '삼매경'

스마일게이트와 네오위즈게임즈 등 게임업체들도 스타트업 지원에 열을 올리고 있다.

스마일게이트는 총싸움게임(FPS게임) '크로스파이어'로 중국에서 큰 성공을 거둔 게임업체다. 이 회사는 중국에서� 사업경험을 토대로 국내 스타트업들의 중국 진출을 지원하고 있다.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와 함께 스타트업 중국 진출 지원 프로그램 '고 글로벌 랩'을 운영하고 있는 것이다.

이 프로그램에 선정되면 중국 베이징에서 진행되는 부트캠프에 참여할 수 있다. 현지 부트캠프에서는 알리페이, 위챗 등 중국의 대표적인 IT 서비스를 체험할 수 있고 현지 전문가와 선배 창업가의 특강을 통해 법인설립, 세무 등에 대한 노하우를 전수받을 수 있다. 중국 현지 투자자들이 참가하는 멘토링 및 데모데이에도 참여할 수 있다.

네오위즈게임즈는 지난 2008년부터 운영중인 스타트업 발굴 및 지원 투자 프로그램 '네오플라이'를 통해 2017년 스타트업을 모집하고 있다. 올해는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가상현실(VR), 핀테크 등의 기업을 선정한다는 계획이다.


네오플라이에 선정되면 초기 창업자금과 독립형 사무공간을 제공받는다. 또 정식 서비스를 출시할때까지 네오위즈게임즈의 계열사 분야별 현업 전문가가 참여하는 맞춤형 실전 멘토링도 받을 수 있다.


업계 한 전문가는 "IT기업들은 가능성 있는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이들과 협력관계를 구축하는 것이 미래 ICT 생태계를 위해 필수적이라는 점을 잘 알고 있다"며 "지난해보다 올해, IT기업들의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이 더욱 활발해지고 있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jjoony@fnnews.com 허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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