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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동 전망대] 수도권 분양 시공사 자본잠식 허다

김영권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3.12 18:47

수정 2017.03.12 22:23

[명동 전망대] 수도권 분양 시공사 자본잠식 허다

올해 하반기부터 부동산 경기가 꺾일 것이라는 의견이 나오면서 서울 인접 지역의 부동산 경기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서울 인접 지역 부동산은 건설 경기를 예측하는데 매우 중요한 요소가 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이 가운데 한강신도시라고 불리는 김포 지역의 경우 수도권에 위치해 있지만 사실상 서울 생활권에 속해 더욱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12일 명동의 기업정보제공업체 중앙인터빌에 따르면 김포 지역에서 진행되는 분양 사업장 가운데 3개 사업장을 샘플링해 본 결과 대기업 계열의 A사가 시공을 하고 있는 사업장은 2015년말 현재 90% 이상 분양을 완료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시행사의 2015년말 현재 자본잠식액은 약 200억원 수준이다.

중앙인터빌 이진희 과장은 "해당 시행사는 2000억원 가량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일으키고 있고 이에 따른 이자비용은 연간 50여억원에 달한다"면서 "시공사 A사는 시행사에 900억원 이상의 연대보증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B사가 시공을 하고 있는 사업장 또한 2015년말 현재 90% 이상 분양해 2016년 6월 준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장은 "해당 시행사의 최근 10년간 누적 매출은 3400여억원에 불과하지만 이자비용은 2700억원에 달하고 2015년말 현재 자본잠식액은 3000억원 이상"이라면서 "전형적인 부실 사업장의 재무상태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라고 설명했다.


C사가 시공한 사업장의 경우 이미 2014년 준공 후 입주했다. 해당 사업장의 시행사는 두 개 법인인데, 이 두 법인의 10년 누적 매출액의 합계는 4000여억원에 불과한 반면 이자비용만 2230억원이다.
이 과장은 "2016년 감사보고서가 나오면 해당 사업장들의 부실 정도를 더 자세히 파악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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