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미혼일 땐 "맞벌이도 OK"… 이혼 후엔 "맞벌이 생각에 재혼 생각 접어"

한영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3.13 08:41

수정 2017.03.13 08:56

/사진=비에나래-온리-유
/사진=비에나래-온리-유

"화장실 들어갈 때 마음 다르고 나올 때 마음 다르다"는 속담이 있다.

맞벌이에 대한 생각이 결혼하기 전과 결혼한 이후에 많이 달라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미혼 직장인의 90% 이상이 결혼 후 맞벌이를 할 생각을 갖고 있었고, 절반 가까이는 "결혼 상대가 맞벌이 의향이 없다면 결혼 할 수 없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실제로 기혼 직장인 중 65%만이 맞벌이를 하고 있었고, 돌싱(돌아온 싱글) 여성의 '재혼 생각 접게 만드는' 요소 1위는 '맞벌이'로 꼽히기도 했다.

13일 취업포털 사람인과 재혼전문 결혼정보회사 온리-유가 각각 미혼 직장인과 돌싱 남녀에게 설문조사를 한 결과다.

사람인이 직장인 847명을 대상으로 ‘맞벌이 의향’을 주제로 조사한 결과, 미혼 직장인(534명)의 대부분인 93.4%가 ‘결혼 후 맞벌이를 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성인남녀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80.9%)보다 맞벌이를 하겠다는 응답이 12.5%포인트 증가했다.

맞벌이를 하려는 이유로는 ‘경제적으로 여유 있게 생활하고 싶어서’(71.9%, 복수응답)를 첫 번째로 꼽았고, ‘외벌이로는 생활비가 부족해서’(68.1%)가 뒤를 이었다. 이외에도 ‘노후를 대비하기 위해서’(47.5%), ‘각자 자아실현을 할 수 있어서’(34.5%), ‘자녀 양육비를 위해서’(30.7%), ‘각자 경제적 독립이 필요해서’(25.9%), ‘대출금 등 빚을 빨리 갚기 위해서’(21.8%) 등의 답변이 있었다.

심지어 절반 가까이(48.3%)는 결혼하려는 상대가 맞벌이를 할 의향이 없다면 결혼 불가 사유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기혼 직장인들이 체감하는 맞벌이는 어떨까? 기혼 직장인(313명) 중 65.2%가 현재 맞벌이를 하고 있으며, 만족 여부에 대해 ‘만족한다’(70.6%)는 응답이 ‘불만족한다’(29.4%)보다 2배 이상 더 많았다.

돌싱남녀들의 생각은 어떨까. 같은날 재혼전문 결혼정보회사 온리-유가 결혼정보업체 비에나래와 공동으로 재혼 희망 돌싱남녀 510명을 대상으로 ‘재혼맞선에서 상대가 어떤 재혼생활을 제의하면 더 이상 재혼의사가 없어질까요?’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이 질문에 대해 돌싱녀의 25.5%가 ‘맞벌이’로 답해 각각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돌싱남의 27.8%는 ‘호화로운 생활’로 답했다.

손동규 온리-유 대표는 “남성들은 본인이 힘들게 모아놓은 재산을 흥청망청 쓰려는 자세를 가진 여성을 싫어한다”며 “많은 돌싱 여성들은 나이가 어느 정도 들면 본인의사에 반하는 경제활동을 꺼리는 경향이 뚜렷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재혼맞선에서 귀가 솔깃해지는 상대의 재혼생활 구상은 어떤 것입니까?’에서는 남성의 경우 ‘베푸는 자세’와 ‘근면성실한 생활’로 답한 비중이 각각 29.8%와 27.8%로서 가장 앞섰고, 여성은 ‘정기적 해외여행’과 ‘내 자녀 지원’을 선택한 비중이 각각 26.7%와 24.7%로서 1, 2위를 차지했다.


이경 비에나래 총괄실장은 “남성은 아무래도 재혼 후 배우자가 가정생활에 충실하게 임하기를 원한다”며 “여성은 초혼의 고통을 재혼을 통해 보상받고 싶은 생각이 강하다”고 설명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