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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효녀!..아마존, 알렉사로 11조 추가수익 예상

박지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3.13 15:47

수정 2017.03.13 16:03

아마존 전자상거래에 초점맞춰 AI개발한 전략이 주효한 듯 
국내외 굴지의 기업들이 일제히 인공지능(AI) 비서 사업에 뛰어들고 있지만 뚜렷한 수익모델을 찾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아마존의 AI비서 알렉사가 드디어 수익을 올리기 시작한 것으로 나타나 알렉사의 성공모델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알렉사의 수익모델은 알렉사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피커 등 기기 판매 수익과 함께 아마존의 기본 사업인 전자상거래 수익을 높이는 것이 핵심이다.

AI비서 서비스에 나서고 있는 기업들도 이동통신서비스나 미디어, 쇼핑 등 기업의 본래 서비스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AI비서의 기능을 집중해야 수익모델을 찾을 수 있다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아마존 에코
아마존 에코
■아마존, 알렉사 통해 100억달러 벌어들일 것
13일 RBC 캐피탈마켓 보고서는 아마존이 2020년까지 알렉사를 통해 100억달러(한화 약 11조 5500억원)를 벌어들일 것이라고 예측했다. 알렉사가 탑재된 기기 판매량 증가가 아마존의 인터넷 쇼핑의 규모 성장에 도움을 주면서 더 많은 이익을 창출하는 데 크게 기여 할 것이라는 것이다.

교체 주기를 2년으로 가정하고 평균 판매 가격을 85달러(9만8000원)로 설정하면 알렉사 탑재 기기를 판매하는 것만으로 아마존은 2020년에 50억달러(5조7517억원)의 수익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더 중요한 수익모델은 음성인식 AI비서를 이용한 인터넷 쇼핑이 아마존의 상품판매 증가에 도움을 준다는 것이다. RBC 캐피탈마켓 보고서는 아마존 소비자 중 알렉사를 사용하는 소비자의 1인당 구매금액이 2020년까지 5~15%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이를 통해 50억 달러의 추가 이익을 얻을 것이라는게 RBC 캐피탈마켓 의 예측이다. 또 알렉사 이용 확대에 따른 클라우드서비스 수요도 늘어 아마존의 수익에 또다른 긍정적 영향을 끼칠 것으로 내다봤다.

SK텔레콤 누구
SK텔레콤 누구
현재 알렉사는 다양한 기능을 추가하며 영역을 확대하는 중이다. 알렉사는 미국 최대 의료 포털 '웹닥터(WebMD)'의 데이터베이스를 탑재해 의료상담 서비스도 제공할 계획이다. 사용자가 건강과 관련된 질문을 하면 알레사가 웹엠디가 내놓은 대답을 읽어주는 형태다. 더불어 올해 전화기능과 카메라기능도 추가, 인터콤 시스템을 탑재해 아마존 에코 사용자가 같은 기기를 가진 다른 사람들과 통화도 가능해질 전망이다.

알렉사를 이용할 수 있는 기기의 형태 역시 휴대가능한 다양한 형태로 출시될 예정이다. 이를 통해 거실뿐만 아니라 다양한 곳에서 쓸 수 있도록 위치의 한계를 뛰어넘는 중이다. 이처럼 알렉사가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되며 생태계를 확대할수록 기기 판매량은 더욱 증가하고, 관련 수익은 더욱 확대되는 선순환 구조를 확립한 셈이다.

KT가 선보인 AI셋톱박스 기가지니
KT가 선보인 AI셋톱박스 기가지니
■국내기업은 아직 수익모델 걸음마 수준
반면 국내 업체들의 AI비서 서비스는 아직 뚜렷한 수익모델을 찾아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SK텔레콤과 KT는 각각 AI비서 '누구'와 '기가지니'를 출시하고 생태계를 확장 중이지만 아직 수익에 대한 계획은 없다.

지난해 AI비서 '누구'를 출시한 SK텔레콤은 수익 창출보다는 생태계활성화에 먼저 나선다는 계획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우선 생태계를 확장해야 할 수 있는 것이 많아지기 때문에 상품을 지속적으로 할인판매해 생태계를 확장 중"이라면서 "올해 온라인 쇼핑 플랫폼 11번가를 연동하는 것은 물론 계열사의 상품들과 엮어내는 방안 등으로 수익모델을 고민할 것"이라고 밝혔다.

KT 관계자 역시 "인터넷TV(IPTV) 셋톱형태기 떄문에 IPTV가입자와 홈 IoT 가입자 기반확대로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지속적으로 플랫폼을 확장해 다양한 수익모델을 찾아낼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아마존의 알렉사 서비스는 AI비서 서비스를 활용해 기존 온라인 마켓의 독점적 위치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집중돼 있다"며 "아마존의 명확한 사업방향이 AI기술을 활용한 수익모델을 찾는데 유리한 입지를 만들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국내업체들은 AI비서 기술 확보에 초기 전략이 집중돼 있고, 기업의 명확한 사업방향과 맞추지 못하고 다양한 분야로 AI를 적용하려 하면서 수익모델을 찾지 못하는 맹점이 있다"고 덧붙였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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