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정보통신

인재 목마른 스타트업들의 '채용 혁신'

허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3.13 18:17

수정 2017.03.13 18:17

정형화된 방식 탈피
토익.어학연수 등 스펙 대신 면접.실무능력 위주로 판단
이색채용 업체 늘어
급성장중인 위드이노베이션, 지원자 원하는 곳에서 면접
나인캠 운영하는 팬타그램.. 현장서 찍은 사진으로 평가
위드이노베이션 인사팀 직원과 구직자가 '찾아가는 면접'을 진행하고 있다.
위드이노베이션 인사팀 직원과 구직자가 '찾아가는 면접'을 진행하고 있다.

청년들의 구직난이 사회문제로 제기되고 있지만, 정작 스타트업(창업초기기업)들은 필요한 인재를 구하지 못해 발을 구르고 있다.

대기업들 처럼 앉아서 토익시험과 어학연수, 인턴경험 등 이른바 스펙을 검토하는 방식으로는 인재 구하기가 쉽지 않은 스타트업들이 각 회사마다 특성을 살려 독특한 방식으로 직접 인재찾기에 나서고 있어 화제다.

■스타트업 "우리와 맞는 인재 구해요"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스타트업들이 회사에 맞는 인재를 채용하기 위해 발벗고 나섰다. 창업 이후 사업이 확대되면서 인재 확보가 반드시 필요하지만 회사와 맞는 인재를 선별하는 것이 쉽지 않은 현실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12월 청년위원회 창업지원팀이 조사한 '스타트업 인재채용 및 활용 현황조사 결과'에 따르면 스타트업 인사 담당자103명 가운데 77.7%가 현재 본인 회사에서 신규인력 채용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한 스타트업 업계 인사 담당자는 "스타트업은 직원들이 재능과 능력을 펼치는 기회를 보장해주고 빠른 시간에 회사와 함께 성장하기를 바라는 만큼 능력있는 직원에 대한 열망이 크다"며 "하지만 갑과 을로 규정된 정형화된 기존 채용 프로세스로는 스타트업이 바라는 인재상을 찾기가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고 강조햇다.

■찾아가는 면접, 거래처 동행 등 이색 채용절차 늘어

상황이 이렇다보니 일부 스타트업들은 독특한 채용방식을 도입하고 있다. 대표적인 회사가 숙박 애플리케이션(앱) '여기어때'를 서비스하는 위드이노베이션이다. 이 회사는 1년내 직원이 2배 이상 증가하는 등 고속성장 하고 있는 스타트업 중 하나다. 여기에는 위드이노베이션만의 독특한 채용혁신이 숨어있다. 위드이노베이션 채용의 가장 큰 특징은 '찾아가는 면접'이다. 지원자가 편한 장소를 정하고, 인사팀이 직접 찾아가는 형식이다.

위드이노베이션 관계자는 "편안한 대화를 통해 지원자의 인성 및 조직적합도를 잘 분석할 수 있어서 최종 채용 결정에 도움이 많이 된다"며 "또 지원자가 최종 채용되지 못하더라도 자신을 재정비해, 재지원할 수 있도록 면접후기를 상세하게 작성해서 보내준다"고 전했다.

■스타트업 채용 기준, 스펙보다 면접

고객 멤버십 서비스 '도도포인트'를 운영하는 스포카의 채용방식도 눈에 띈다. 지원자들이 영업 팀장을 따라 카페나 식당, 만화방, 헬스장, 미용실 등 거래처를 방문하는 것이 스포카 면접의 필수코스다.
가입자와 제휴 매장 확대 및 관리가 관건인 스포카의 비즈니스 핵심 모델이 면접에도 고스란히 반영된 것이다.

모바일 카메라앱 '나인캠'을 서비스하는 팬타그램은 사진과 카메라에 대한 지원자의 이해도를 파악하기 위해 면접 때 사진을 찍으러 나간다.


업계 한 관계자는 "스타트업에서는 소위 스펙 등 서류보다 면접이 채용을 결정하는 중요한 절차가 되는 경우가 많다"며 "단순한 스펙보다는 왜 스타트업을 지원했는지, 3년 후 회사와 자신의 미래를 어떻게 그리고 있는지 등에 대한 질문 등을 통해 회사와의 적합도를 결정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jjoony@fnnews.com 허준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