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교육일반

새 교육과정 시작된 교육계...한국사·한자 등 교과 논란 여전

연지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3.14 14:12

수정 2017.03.14 14:12

올해 초등학교 1, 2학년부터 새 교육과정인 2015개정교육과정이 적용됐으나 일부 명확하지 않은 교과 기준에 교육계가 혼란을 겪고 있다. 오는 2020년까지 순차적으로 적용되는 새 교육과정에서 역사 교과서 편찬기준과 초등학교 한자 병기를 둘러싸고 논란이 있기 때문이다. 교과서 개발업계의 관련 교육교재 개발 속도도 더디다.

편찬기준 논란에 교과서 개발 지연
14일 교과출판업계 등 교육계에 따르면 최근 2015개정교육과정이 본격 시작되면서 교과서업계가 분주하다. 새 교육과정을 반영한 교과서가 올해 초등 1, 2학년에서 사용된 이후 내년에는 초등 3, 4학년과 중고교 1학년에 적용되고 내후년인 2019년에는 초등학교 5, 6학년과 중고교 2학년, 2020년에는 중고교 3학년까지 순차적으로 적용된다. 이에 따라 해당 학년 교과서는 물론, 문제집과 참고서 등 달라진 교과내용을 반영한 교육 교재 개발이 한창이다.


문제는 교과서 개발과 서술에 이견이 있어 교과 관련 개발이 속도가 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우선 논란은 최근 반발이 거센 역사교과서 편찬기준이다. 역사학계 반발이 거셌던 건국절 표기에 대해 교육부는 국정교과서와 마찬가지로 검정교과서에도 ‘대한민국 정부 수립’이 아닌 '대한민국 수립'으로 명시하고 있다. 중고등학교 역사 검정교과서와 초등학교 사회 국정교과서도 사실상 동일한 편찬기준적용으로 논란이 일고 있다.

이에 따라 역사 검정교과서 개발을 진행중인 출판사들이 개발 일정을 서두르지 않고 있다. 일부 집필진은 역사교과서 편찬기준에 오류가 있다면 교과서 개발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하고 있는데다 일부 출판사는 역사교과서 제작을 하지 않겠다는 잠정 입장을 정하기도 했다. 편찬 기준 등이 불분명한 가운데 교과서 집필 자체에 대한 부담 때문에 검정교과서 개발 일정이나 집필진 구성, 집필 방향 서술 등은 시일을 두고 천천히 진행하는 분위기라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대한민국 수립’으로 표기한 초등 사회교과서에서도 서술 오류라는 지적이 나오면서 마찰을 빚고 있다. 편향서술 지적도 함께 제기되면서 교과서 수정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높다. 편찬기준을 두고 명확한 입장이 정리되지 않아 한국사 교과 관련 갈등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초등 한자병기 이견...공개는 언제?
초등 5, 6학년 교과서에서는 한자 병기를 둘러싸고 혼란이 나타나고 있다. 앞서 교육부는 2019년부터 적용되는 초등학교 5, 6학년 새 교과서는 한자를 함께 표기토록 방침을 정했다. 그러나 해당 한자가 아직 공개되지 않은데다 초등학교부터 한자를 병기하면 사교육 부담이 커질 것이라는 반발이 제기돼 한자관련 교육 출판 업계는 관련서적 개발에 손을 대지 못하고 있다.

교육부는 현재 중학교 수준의 900자 가운데 한자를 사용토록 하고 시험에는 출제하지 않겠다는 설명이다.
사용한자는 논의를 거쳐 공개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교육출판계는 초등 교과서 사용 한자를 몰라 관련 교재나 문제집 등 서적 개발이 지연되고 있다고 전했다.


교육출판업계 관계자는 “교과서에 새로 추가되거나 변경되는 구체적인 내용을 몰라 실무진이 본격 업무를 진행하지 못하고 있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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