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美 금리인상 임박] "美 경기회복 신호..국내 증시에는 호재로 작용"

안승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3.14 17:24

수정 2017.03.14 17:24

증시전문가들 낙관론
달러강세 악영향 제한적.. 브라질 등 되레 자금 유입
美주식.달러자산 매수 기회.. 코스닥.중소형株도 주목
금융시장 리스크 점검 나선 금융당국 정은보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왼쪽 두번째)은 14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금융감독원, 한국거래소, 자본시장연구원, 업계 관계자들과 금융투자업계 시장점검 간담회를 가졌다. 참석자들은 최근 국내외 금융시장 동향과 주요 리스크 요인을 점검하고, 테마주 및 불공정거래 근절을 위한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금융시장 리스크 점검 나선 금융당국 정은보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왼쪽 두번째)은 14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금융감독원, 한국거래소, 자본시장연구원, 업계 관계자들과 금융투자업계 시장점검 간담회를 가졌다. 참석자들은 최근 국내외 금융시장 동향과 주요 리스크 요인을 점검하고, 테마주 및 불공정거래 근절을 위한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미국의 금리인상이 기정사실화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주식시장에는 악재보다는 오히려 호재가 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과거에는 미국 금리인상 이후 강달러 현상이 나타나면서 시장에서 자금이탈이 벌어졌지만 이번에는 다를 것이라는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미국 금리인상이 경기회복을 뒷받침하고 있고, 국내 외국인 유동성을 늘리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15일에 정례회의 결과를 발표한다. 시장에서는 이날 미국이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것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달러 강세, 증권가 의견 분분

미국이 기준금리를 올리게 되면 달러가 통상적으로 강세를 보이게 된다. 이는 우리 주식시장에는 부정적이다. 달러가 강세일 때 미국의 투자자들은 신흥국에 들어가 있는 자금을 회수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증권가 전문가들은 미국의 이번 금리인상은 경기회복이 뒷받침되고 있어 오히려 시장에 도는 자금이 늘어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윤지호 이베스트증권 리서치센터장은 "2014년과 2015년은 각각 미국 내부와 외부 경기가 안 좋아서 금리를 못 올렸던 것인데 이번에는 이런 요인들이 해소되었기 때문에 금리를 올리는 것"이라며 "지금 미국 내에서 자금순환이 활발히 벌어지고 있고 브라질 등으로도 돈이 들어가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윤 센터장은 "금리인상이 국내에 외국인 유동성을 늘리는 일종의 트리거(방아쇠)가 될 수 있다"며 "우리 시장 자체도 아직 가격이 낮다는 메리트가 충분한 상황이기 때문에 너무 약하게 생각할 필요가 없다"고 설명했다.

금리인상에도 불구하고 달러가 강세를 보이지 않을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박희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과거 금리인상기에 달러가 강했느냐가 중요한데, 사실 경험적으로 볼 때 그렇지 않았다"며 "1994년과 2004~2006년 금리인상기에는 오히려 달러가 약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박 연구원은 "미국이 금리를 올렸다는 것은 자체 경기가 이미 충분히 좋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미국이 달릴 만큼 달리고 금리를 올리는 시기에는 다른 시장도 좋아지는 낙수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진단했다.

■채권보다는 주식

미국의 금리인상 이후 시장의 관심은 주식에 더 많이 쏠릴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금리인상으로 미국의 경기가 확장국면으로 들어갈 것이기 때문이다. 또 1.4분기에는 달러 약세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달러자산 적극 매수 기회라는 조언도 나오고 있다.

김영일 대신증권 연구원은 "채권 대비 주식 선호 현상이 강화될 것으로 보이며 신흥국보다는 미국 주식이 낫다"며 "채권 중에도 신흥국의 달러화 표시 채권이 최선호"라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국내 시장에서는 코스피의 상승이 다소 제한적일 것으로 보여 코스닥과 중소형주의 기술적 반등을 염두에 두고 투자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주식시장에서는 대형주들의 비중을 유지하면서 이익개선 업종 위주로 투자종목을 골라야 한다는 분석도 있다.
이경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대통령 탄핵 전후로 기관들의 매매스타일 변화가 보이는데, 가치주보다는 이익개선 종목(성장주)에 매수를 보이고 있다"며 "4월까지는 가치주뿐 아니라 실적개선 개별종목들도 투자 대상에 넣어줄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ahnman@fnnews.com 안승현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