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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의식도 양극화? "나중에 이혼해도 결혼할 것" vs "결혼 절대 안 해"

한영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3.16 08:29

수정 2017.03.16 08:29

/사진=인크루트
/사진=인크루트

청년층과 노년층, 촛불 집회와 태극기 집회… 우리 사회의 '의식 양극화'가 결혼에서도 나타나고 있었다.

성인남녀의 60~80%가 "이혼하더라도 결혼은 한다"고 생각하는 반면, 성인남녀의 12%는 "결혼 의향이 전혀 없다"고 답했다.

16일 결혼정보회사 비에나래와 취업포털 인크루트의 설문 조사 결과다.

결혼정보회사 비에나래(대표 손 동규)가 결혼정보업체 온리-유와 공동으로 전국의 미혼 남녀 526명을 대상으로 ‘이혼하더라도 결혼을 할 것입니까?’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이 질문에 대해 남성 응답자의 78.3%와 여성의 62.0%가 ‘예’라고 답한 것.

손동규 비에나래 대표는 “우리 사회에 이혼이 보편화된 상황이기 때문에 결혼 후 이혼을 할 수 있다는 의식도 널리 퍼져있다”라며 “하지만 아직도 이혼을 하면 남성보다는 여성이 불리하다는 인식이 강하다”라고 설명했다.

‘이혼하는 사람들을 보면 어떤 생각이 듭니까?’라는 질문에는 남성 63.1%, 여성 67.3%가 ‘그럴 수 있다’고 답했다.
‘이해할 수 없다’는 대답은 남성 36.9%, 여성 32.7%였다.

이경 온리-유 총괄실장은 “결혼생활에서 여성들이 먼저 이혼을 제기하는 비중이 높다”라며 “여성들이 아직도 결혼생활에서 불공평한 지위에 있다는 인식을 대변한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반해 평생 결혼을 하지 않겠다는 ‘비혼 선언’까지 하는 성인 남녀도 늘고 있다.

취업포털 인크루트와 설문조사 플랫폼 ‘두잇서베이’가 성인남녀 4103명을 대상으로 ‘결혼’ 관련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미혼자들에게 결혼을 할 의향이 있는지 물었다. ‘의향이 전혀 없다(12%)’와 ‘의향이 별로 없다(22%)’ 총 34%의 응답자가 결혼하고 싶지 않다고 답했다. 반면 ‘의향이 약간 있다(25%)’와 ‘의향이 매우 크다(17%)’ 총 42%의 응답자는 결혼을 꿈꾸고 있었다.

결혼 의향이 없는 응답자들에게 ‘비혼 선언’을 할 의향이 있는지 물었더니, ‘의향이 있다(28%)’와 ‘이미 비혼 선언을 했다(20%)’ 총 48%의 응답자들은 비혼 선언 의향이 있었다. 반대로 ‘의향이 없다’는 답변은 전체 응답률 27%였다.


인크루트 관계자는 “결혼 준비 과정이 갈수록 복잡해지면서 결혼 자체에 대해 회의감을 가지는 미혼남녀들이 많다”라며, “결혼은 당사자들이 하는 것인 만큼, 형식에 얽매이기보다 그들의 신념과 계획을 믿어줘 행복한 결혼 생활을 열어가길 축복해줘야 한다”고 전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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