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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프리윌리' 등장 범고래 동해서 관찰... 2001년 국내 관찰 이후 16년만에

김서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3.17 08:39

수정 2017.03.17 09:09

영화 '프리윌리' 등장 범고래 동해서 관찰... 2001년 국내 관찰 이후 16년만에

어린 소년과 고래의 우정을 그린 영화 '프리윌리'에 등장한 범고래가 우리 동해에서 관찰됐다.

해양수산부 국립수산과학원은 지난 15일 경북 울진 해역에서 범고래 어미와 새끼가 유영하는 모습이 관찰됐다고 17일 밝혔다.

새끼를 데리고 있는 어미 범고래가 우리 연안에서 발견된 것은 지난 2001년 전남 홍도 앞바다에서 발견된 이후 처음이다.

돌고래과에서 가장 큰 종인 범고래는 바다의 최고 포식자다. 무리지어 사냥하며 자신보다 덩치가 큰 다른 고래나 상어까지 잡아먹기 때문에 '킬러 고래'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하지만 지능이 매우 높고 먹이를 쫓는 경우 외에는 크게 공격적이지 않아 야생에서 사람을 공격한 사례는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2015년 다 자란 수컷 범고래와 암컷 범고래 한 쌍이 경북 울진에서 발견된 바 있다. 이번에는 그 인근에서 새끼와 같이 있는 어미를 발견함에 따라 동해가 범고래의 새로운 서식지가 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센터의 조사 결과, 범고래의 주 먹이인 물개와 돌고래류 등이 동해에서 많이 발견되고 있어 범고래가 먹이를 따라서 오호츠크해 등에서 동해로 서식지를 확대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과학원은 분석했다.

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센터는 2004년부터 매년 2~3회에 걸쳐 연안 고래자원 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지난 1일부터 14일까지 부산에서 속초에 이르는 해역을 조사한 결과 범고래를 포함한 고래류 6종 3400여 마리를 발견했다.

구체적으로는 울산과 포항 연안에서 참돌고래 1600마리와 상괭이 3마리가 발견됐다. 울진과 강릉 연안에서 낫돌고래 1800마리와 범고래 2마리, 밍크고래 1마리가, 강릉과 속초 연안에서 까치돌고래 1마리가 각각 발견됐다.


최영민 고래연구센터장은 "범고래가 우리 연안에 서식하고 있다고 확인될 경우 우리 연안 포유류의 종 다양성이 증가하고 있다는 긍정적인 신호로 볼 수 있다"며 "앞으로 우리 연안의 고래자원 서식여부를 지속 관찰해 서식종과 개체수를 명확히 파악하고 고래자원 보호를 위한 다양한 연구를 진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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