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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싶은 동영상 장면, AI가 찾아준다

김미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3.17 17:26

수정 2017.03.17 20:45

국내외 동영상 서비스업체, 오리지널 콘텐츠 경쟁 넘어 AI·빅데이터·클라우드 접목
구글이 선보인 비디오 API 신개념 검색 서비스 제공
넷플릭스는 기술 개발에 올해 10억弗 투자하기로
구글이 최근 공개한 클라우드컴퓨팅 기반의 '비디오 인텔리전스 API(애플리케이션 개발도구)'
구글이 최근 공개한 클라우드컴퓨팅 기반의 '비디오 인텔리전스 API(애플리케이션 개발도구)'


최근 국내외 동영상 서비스(OTT) 업계가 오리지널 콘텐츠 경쟁을 넘어 첨단 신기술을 승부수로 내걸었다. 넷플릭스의 성공모델인 '하우스 오브 카드'처럼 자체 제작 프로그램을 독점공급하는 형태에다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클라우드컴퓨팅(클라우드) 등의 신기술을 더해 이용자 만족도를 높이고 있는 것이다.

■IBM, 구글 "AI로 원하는 장면만 골라서 본다"

17일 주요 외신 및 관련 업계에 따르면 IBM에 이어 구글도 머신러닝(기계학습)으로 동영상 안의 물체를 인식, 이용자가 원하는 장면만 보여주는 기술을 개발했다. 앞서 IBM이 AI 왓슨을 활용해 세계적인 지식강연 시리즈 '테드(TED)' 영상 중 이용자의 관심사나 검색어에 따라 추천해줬던 것과 같은 형태다. 즉 이용자가 '행복'이란 단어를 검색하면 수많은 테드 강연 중 관련 메시지를 담고 있는 영상만 AI가 찾아내 보여주는 것이다.

구글이 최근 공개한 클라우드컴퓨팅 기반의 '비디오 인텔리전스 API(애플리케이션 개발도구)'를 활용하면, 개발자들은 비디오 콘텐츠를 검색해 보여주는 앱을 만들 수 있다.
'강아지'와 '꽃' 같은 명사는 물론 '달리다' '날다' 등의 동사도 동영상에서 찾을 수 있는 게 강점이다.

AI 기반의 이미지 검색은 구글 포토 등 고정된 이미지에서만 가능했지만, 앞으로는 유튜브 등 대규모 미디어 플랫폼에서도 특정 장면을 검색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넷플릭스, 올해 기술 개발에만 10억달러 투입

글로벌 미디어 공룡인 넷플릭스도 올해 기술 개발에만 10억달러(약 1조1300억원) 이상을 투자할 계획을 밝혔다. 게다가 넷플릭스는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 과정에서도 첨단 신기술을 활용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지난해부터 제공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는 실제 모습처럼 색과 명암이 연출되는 하이 다이내믹 레인지(HDR)을 이용해 촬영됐다.

또 리드 헤이스팅스 넷플릭스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 월드콩그레스(MWC) 2017' 기조연설을 통해 네트워크 서버 투자 현황 등을 밝히기도 했다.


이미 넷플릭스는 자체 데이터센터 문을 닫고 전 세계 모든 서비스를 아마존웹서비스(AWS)의 클라우드에서 구현하고 있지만, 일부 콘텐츠는 비행기 탑승 중에서도 즐길 수 있도록 서비스를 고도화하겠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국내의 경우는 SK텔레콤 자회사 SK브로드밴드와 LG유플러스가 각각 옥수수와 유플러스 비디오포털 등에 빅데이터 분석 기술을 도입, 이용자 연령과 성별, 시청이력 등의 성향에 맞춘 추천 기능을 강화하고 있다.
옥수수의 경우, 개인 맞춤형 콘텐츠를 추천받은 이용자들이 해당 콘텐츠를 실제 이용하는 비율이 기존 대비 2.2배가 증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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