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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카카오 글로벌서 '시즌2' 연다...엔터테인먼트 콘텐츠가 무기

서영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3.19 14:53

수정 2017.03.19 14:53

한국 대표 인터넷기업 네이버와 카카오가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를 앞세워 본격적인 글로벌 공략에 나서면서 콘텐츠 중심 인터넷 사업 '시즌2'를 연다.

현재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는 주요 연예 기획사들을 중심으로 음원, 웹드라마, 웹무비 등 다양한 형태로 서비스 중이다. 특히 한류 열풍을 이끌고 있는 유명 연예인들이 엔터테인먼트 콘텐츠의 주인공으로 등장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관심을 끌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네이버와 카카오가 보유한 플랫폼 역량이 더해지면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공 가능성은 한층 더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지난 17일 YG엔터테인먼트에 총 1000억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500억원을 YG엔터테인먼트에 직접 투자하고, 나머지 500억원은 YG인베스트먼트 펀드에 출연한다.
이번 투자를 통해 네이버는 YG엔터테인먼트 지분 9.14%를 확보, 2대 주주가 된다. 최대주주는 17.62%의 지분을 보유한 양현석 대표다.

■네이버, YG 손잡고 글로벌 시너지 노린다
네이버의 결정은 엔터테인먼트 콘텐츠와 브이 라이브(V LIVE) 같은 플랫폼의 시너지 효과를 노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네이버의 브이 라이브는 인터넷 생방송 서비스로 지난해 12월 기준 전 세계 249개국에서 애플리케이션 누적다운로드 2800만건을 기록하고 있다. 브이 라이브의 월간 활성이용자(MAU)는 1800만명이며, 월간 동영상 재생은 1억600만건에 이른다.

네이버는 YG엔터테인먼트에 대한 투자로 브이 라이브에서 방송할 수 있는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를 손쉽게 확보할 수 있게 된다. 실제 YG엔터테인먼트는 웹예능, 웹드라마, 웹무비 등의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를 생산하고 있다. 이들 콘텐츠에는 YG엔터테인먼트 소속 연예인들이 등장한다. YG엔터테인먼트 입장에서도 엔터테인먼트 콘텐츠의 유통 플랫폼을 보유하게 되면서 글로벌 시장 공략에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 관계자는 "K-팝과 같은 한류 열풍이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를 중심으로 전 세계의 관심을 받고 있는 상황"이라며 "글로벌 플랫폼으로 발전하고 있는 브이 라이브 등의 네이버 서비스와 YG의 전문적인 엔터테인먼트 콘텐츠가 글로벌 시장에서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브이 라이브 홈페이지 화면.
브이 라이브 홈페이지 화면.

■카카오, 로엔 앞세워 글로벌 공략
카카오는 이미 지난해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확보의 발판을 마련했다. 카카오는 지난해 1조8700억원을 들여 음원사이트 절대 강자 멜론을 서비스하는 로엔엔터테인먼트를 인수했다. 국민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과 멜론을 결합해 국내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분야에서 시너지 효과를 내겠다는 전략이었다.

카카오의 로엔엔터테인먼트 인수 효과는 실적으로 나타났다. 카카오는 지난해 매출 1조4642억원, 영업이익 1161억원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콘텐츠 플랫폼 매출이 221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8.7% 증가했다. 카카오톡과 연계된 멜론의 유료 이용자 확대가 주효했다.

카카오의 글로벌 공략 선봉에는 로엔엔터테인먼트가 선다. 로엔엔터테인먼트가 보유한 원더케이(1theK)는 유튜브, 페이스북, 트위터 등 총 8개 채널을 통해 전 세계로 한국의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를 확산시키고 있다.
지난해 12월 기준 원더케이이는 전 세계 231개국에서 누적 구독자 9300만명을 확보하고 있다. 카카오가 국내와 달리 네이버처럼 글로벌 시장에서 큰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면서 로엔엔터테인먼트의 자체 플랫폼 확장에 공을 들이는 모양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엔터테인먼트 기업들이 음원, 영상 등의 콘텐츠 사업을 확장하고 있는 상황에서 네이버, 카카오, 구글과 같은 플랫폼 사업자와 협업을 모색하고 있다"며 "엔터테인먼트 콘텐츠의 경우 다양한 콘텐츠 가운데서도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 가능성이 가장 높은 분야"라고 분석했다.

syj@fnnews.com 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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