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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구제역 여파 장기화되나'…생산자물가, 7개월째 상승

장민권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3.20 06:00

수정 2017.03.20 06:00

'AI·구제역 여파 장기화되나'…생산자물가, 7개월째 상승

생산자물가가 올 2월까지 7개월째 오름세다. 조류인플루엔자(AI)와 구제역 사태 여파로 계란, 돼지고기, 쇠고기 등 축산물 가격 급등세가 지속된 탓이다.

한국은행이 20일 발표한 '2017년 2월 생산자물가지수(PPI)'에 따르면 지난달 PPI 잠정치(2010년 100 기준)는 102.62로 전월(102.31) 대비 0.3% 올랐다. 이는 2014년 12월(103.11) 이후 2년2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다만, 지난 1월 2011년 이후 6년 만에 최대 상승폭(1.4%)을 나타낸 것에 비해 상승폭은 다소 진정된 모습이다. 생산자물가는 지난해 7월(98.91) 이후 7개월 연속 상승하고 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서는 4.2% 올랐다.

생산자물가는 국내 생산자가 시장에 공급하는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으로, 1~3개월 가량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지수(CPI)에 반영된다. 당분간 서민들의 먹거리 부담이 커질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실제 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계란 30개(특란) 평균 소매가는 지난 15~17일 사흘 연속 상승해 7299원을 기록했다.

2월 중 전달과 비교해 가장 가격상승폭이 컸던 품목은 축산물(5.7%)이었다. 통상 가축전염병이 발생하면 사람들은 육류 소비를 줄이며 단기적으로 가격이 떨어지는 경우가 발생한다. 이후 사태가 진정 국면에 들어서면 줄어든 공급량과 사육량이 소비자의 수요를 맞추지 못해 가격이 오르게 된다. 실제 닭고기는 전달과 비교해 48.2%나 올랐다. 쇠고기 역시 4.8% 상승했다. 수산물과 농산물도 각각 1.6%, 0.8%씩 올랐다. 감귤(94.2%), 수박(38.6%), 가자미(22%), 조기(18.1%) 등의 가격이 크게 뛰었다. 제1차 금속제품(2.1%)도 상승폭이 비교적 컸다.

식료품은 전월 대비 1.0%, 신선식품은 0.1% 상승했다.

반면 국제유가가 하락세를 나타내면서 석탄 및 석유제품은 1.9% 떨어졌다. 전기 및 전자기기도 0.2% 하락했다. 전력·가스·수도는 전달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서비스부문은 0.1% 상승했다. 금융 및 보험에서 0.4% 올랐고 음식점 및 숙박(0.3%), 부동산(0.3%) 등이 모두 상승했다.

1월 국내 공급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2% 내려갔고, 전년 동월 대비로는 4.9% 올랐다. 공급물가지수는 물가변동의 파급과정 등을 파악하기 위해 국내에 공급(국내 출하 및 수입)되는 상품 및 서비스의 가격변동을 측정한 지수다.


수출을 포함하는 총산출 기준으로 상품 및 서비스의 가격변동을 측정하는 총산출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2% 하락했고, 전년 동월 대비로는 4.2% 상승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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