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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레티나'처럼.. 갤S8·G6 화면도 '네이밍 마케팅'

이설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3.20 19:35

수정 2017.03.20 19:35

디스플레이 기술력 커지면서 제조사 잇따라 상표권 등록
갤S8 화면 브랜드 '인피니티' G6 화면은'풀비전' 이름붙여
아이폰 '레티나'처럼.. 갤S8·G6 화면도 '네이밍 마케팅'

갤럭시S8, G6 처럼 잘 나가는 스마트폰들은 공식 이름 외에 화면에도 별도의 '애칭'이 있다.

제조사들이 강조하고 싶은 부분에 멋진 이름을 붙여 공식 이름외에 별도마케팅 도구로 활용하겠다고 나서는 것이다.

갤럭시S8과 G6가 가장 내세우는 강점은 '화면(디스플레이)'이다. 최근에는 스마트폰으로 게임을 즐기거나 동영상을 보는 등 멀티미디어 서비스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아 화면 크기는 물론이고 색감, 해상도, 화면비율 등이 스마트폰을 선택하는 중요한 기준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최신 스마트폰에 적용된 디스플레이에 이름을 붙이고 특허청에 상표등록을 하는 등 화면 자체를 브랜드로 내세우면서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삼성 '인피니티' vs. LG '풀비전'

2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29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과 영국 런던에서 동시에 공개할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S8에 적용되는 화면의 이름을 '인피니티(Infinity)'로 지었다.


인티니티는 화면테두리(베젤)를 최소화하고 화면비율을 18.5대9 또는 18.9대9로 한 화면을 의미하는 것으로, 삼성전자는 지난달 24일 특허청에 '인피니티 디스플레이(infinity display)'를 상표명으로 등록하고 다음날 출원 받았다. 갤럭시S8 용 화면을 브랜드화해 제품 특징을 알리고, 기술력을 과시하기 위한 것이다.

삼성전자는 이전에도 휴대폰용 화면을 브랜드로 등록한 적이 있다. 지난 2009년 화질을 개선한 터치스크린 휴대폰 '햅틱 아몰레드'를 출시하면서 '아몰레드'라는 브랜드를 특허청에 등록한 것이다. 당시 햅틱 아몰레드에 쓰인 디스플레이는 능동형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로 약자이기 때문에 그 전까지는 일반적으로 '에이엠오엘이디'라고 불렀는데, 삼성전자는 약자를 영어 단어처럼 읽어 이를 '아몰레드'로 부르고 브랜드로 특허청에 등록한 것이다.

LG전자도 최근 출시한 플래그십 스마트폰 G6의 디스플레이를 '풀비전(Full Vison)'으로 정했고, 지난달 특허청에 상표권을 등록을 완료했다. 풀비전은 베젤을 최대한 줄여 화면이 전면에 꽉 들어찰 정도로 큰 것을 의미한다.

■화면 브랜드로 키워 자신감 표출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화면을 브랜드화 하는 것은 제품에 대한 자신감을 표출한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스마트폰의 화질이 갈수록 중요해지는 상황에서 화면에 이름을 붙여도 될만큼 특출난 화질을 제공한다는 의미다.

특히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글로벌 디스플레이 업계에서 선두주자로 평가받는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를 계열사로 두고 있기 때문에 화면에 대한 자신감이 더욱 클 수 밖에 없다.

정보기술(IT) 업계에서 화면을 브랜드화 시킨 것으로 가장 많이 언급되는 사례가 바로 애플의 '레티나'다.
'망막'이라는 뜻의 레티나는 지난 2010년 애플이 아이폰4를 공개하면서 처음으로 등장시켰다.

레티나에 대해 "인간의 망막으로 구별할 수 있는 인치당 픽셀수를 넘어서는 고해상도 화면을 의미한다"고 당시 스티브 잡스 최고경영자(CEO)가 밝힌 바 있다.
애플은 아이폰7의 화면에도 레티나라는 이름을 그대로 쓰고 있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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