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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경기 얼었다더니.. 청약률 급등단지 속출

정상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3.20 20:06

수정 2017.03.22 17:16

부산 등서 청약률 두자릿수 기록 분위기 반전
대출 조건 좋은 단지 더 주목.. 양극화 심할듯
주택경기 얼었다더니.. 청약률 급등단지 속출

정부의 잇단 규제로 신규 분양시장이 얼어붙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지만 실제적으로는 3월 들어 두자릿수 이상 청약경쟁률을 기록하는 단지가 속출하는 등 주택시장이 예상보다 나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월 한달간 분양한 아파트의 1순위 청약경쟁률이 평균 1.67대 1로 간신히 청약모집수를 마감했던 것에 비하면 청약경쟁률이 급격히 오른 것이다.

■분양 단지 청약경쟁률 톱 10위중 7곳이 3월 분양

20일 금융결제원과 부동산전문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 등에 따르면 올해 전국에서 신규 분양한 아파트 가운데 1순위 평균청약경쟁률이 높은 순위를 집계한 결과 상위 10곳 중 7곳이 3월에 분양한 단지인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3곳은 1월 분양단지로 지난 2월 분양시장이 급격히 침체됐던 상황을 단적으로 보여줬다.

1위는 한화건설이 공급한 '부산 연지 꿈에 그린'으로 1순위 평균 청약경쟁률이 228대 1에 달했다.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16일 1순위 청약을 받은 이 단지는 481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10만9805명이 청약해 올해 청약경쟁률 1위를 기록했다.


2위 역시 부산으로 '부산 해운대 롯데캐슬 스타'로 평균 청약경쟁률이 57대 1을 기록했다.

부산은 11.3부동산 대책에 의한 분양권 전매제한을 피해가는 단지로 규제에서 자유로운 만큼 전국의 투자수요를 끌어들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 밖에 경기 평택에서 분양한 '평택 고덕파라곤 고덕국제화계획지구A8'과 '평택 고덕신도시 자연앤자이' 등이 3월 수도권에서 분양한 단지 가운데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달들어 분양한 단지들이 잇달아 1순위에서 청약을 마감하고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는 것은 지난 1~2월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업계에서는 지난해말부터 본격화된 각종 규제로 올해 분양시장 전망을 어둡게 보는 시장이 우세했지만 3월 들어 분위기가 반전될 기미가 보이는 것이다.

■중도금 무이자 단지, 규제피한 지역 등은 인기 계속될듯

업계에서는 3월 들어 분양시장이 살아나고는 있지만 청약 심리가 지난해 보단 위축돼 있는 만큼 양극화 현상은 더 강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중도금 대출이 가능하고 무이자 혜택을 제공하는 등 금융 서비스 조건이 좋은 단지들이 상대적으로 더 주목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게다가 지난 16일 미국 금리인상 소식으로 주택담보대출 이자율에 대한 추가 상승 여력이 커지면서 중도금 무이자 아파트의 관심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중도금 무이자는 분양대금의 60%에 해당하는 중도금 이자를 건설사가 계약자 대신 부담하는 방식이다. 계약자들은 이자에 대한 비용을 줄일 수 있어 사실상 분양가 인하 효과가 있다. 최근에는 중도금 60%에 대해 전액이 아닌 일부만 부담하는 경우도 있다.

실제 중도금 무이자 혜택을 제공하는 단지의 청약성적도 좋았다. 올해 분양한 민간아파트 중 '부산 연지 꿈에그린', '해운대롯데캐슬스타', '평택 고덕파라곤', '전포유림노르웨이숲', '속초서희스타힐스더베이'등 청약경쟁률 상위 단지들은 모두 중도금 전액 무이자 혹은 일부 무이자 혜택을 제공했다.


기존 물량이 완판되면서 시장에서 인정받은 단지도 인기를 얻을 것으로 보인다. 1차 분양 물량이 완판됐다는 의미는 사업지의 가치와 특징 등이 검증됐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성수기를 맞은 봄 분양시장에서도 여전히 입지나 분양가 등에 따라 청약 결과가 극명하게 갈리는 양극화 현상은 계속되고 있다"면서 "하반기에는 미국발 금리 인상, 대출규제 등 시장 상황이 더 어려워질 수 있기 때문에 조건과 입지가 좋은 지역만 잘 될 가능성 있다"고 말했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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