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정부, 해양바이오 R&D 확대.. 생물자원 주권 확보 나섰다

김서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3.21 19:45

수정 2017.03.21 20:52

급성장하는 해양바이오산업
산업화 성공률, 육상생물의 2배, 2018년 49억달러 시장으로 성장
생물자원 선점 나선 각국
나고야 의정서 발효 후 경쟁 치열, 한국 연간 3900억원대 손실 예상
해수부 3박자 지원 나서
연구개발.제도개선.정책지원 확대, 세계시장 점유율 6.5%까지 늘려
정부, 해양바이오 R&D 확대.. 생물자원 주권 확보 나섰다

정부, 해양바이오 R&D 확대.. 생물자원 주권 확보 나섰다

해양은 자원의 보고다. 해양관련 산업의 성장세도 가파르다. 지난 2013년 37억 달러(4조1436억원) 규모였던 세계 해양바이오 산업 시장 규모는 2018년 49억 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2018년 이후 연평균 성장률은 높을 때는 10~12%, 낮을 경우에는 4~5% 정도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해양 생물의 산업화 성공률도 육상 생물보다 2.17배 높다. 해양생물자원 선점, 해양바이오 산업 육성에 세계 각국이 앞다퉈 뛰어들고 있는 이유다.
해양 생물자원은 소재화 성공률이 높아 선제적 확보와 관리가 시급하다. 삼면이 바다이고 바이오산업 육성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우리나라는 해양산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삼을만하다. 정부는 선제적 연구개발(R&D) 투자, 법.제도 개선, 정책지원 등에 적극 나서고 있다. 성과도 나오고 있다. 국내 해양바이오산업의 세계시장 점유율은 지난 2010년 2.0%에서 지난해 6.5%로 4.5%포인트 상승했다.

■생물 자원 주권 확보 세계적 추세

21일 해양수산부와 국립해양생물자원관에 따르면 지난 1992년 6월 유엔환경개발회의는 국가간 합의를 통해 '생물다양성협약'을 채택했다. 이 협약은 1993년 12월 발효됐다.

해양생물자원의 무분별한 이용을 방지하고, 지속 가능한 이용을 위한 목적이다. 해양생물자원은 환경적, 학문적, 산업.경제적 측면에서 중요한 가치를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도 1994년 10월 이 협약에 가입했다. 해양생물자원의 지속가능한 이용과 해양생물자원으로부터 얻어지는 이익을 공정하고 공평하게 분배하기 위한 의무를 준수하고 있다.

2010년에는 제10차 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 총회에서 생물자원 활용이익의 일부를 원산국과 공유해야 한다는 '나고야 의정서'가 채택됐다.

나고야 의정서가 채택된 뒤 국가간 생명자원 확보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2014년 의정서가 발효되면서 2011년 1개국에 불과하던 의정서 비준국이 2016년 91개국으로 급증했을 정도다.

우리나라는 2011년 서명해 현재 비준을 위한 관련 절차를 밟고 있다. 생물 자원의 주권화가 세계적 흐름인 셈이다.

■정부, 해양생명자원 선점 '총력전'

정부는 국가간 해양생명자원 선점 경쟁에 대응하기 위해 총력전에 나서고 있다. 해양생물자원을 둘러싼 급변하는 국제적 환경 대응에서 뒤쳐질 경우, 유전 자원의 해외 의존도가 높은 우리 기업들은 막대한 피해가 우려되는 탓이다. 실제로 국내 바이오시장 중 제약.화장품.식품업계의 약 70%가 외국생물자원을 이용한다.

또 나고야 의정서 발효에 따른 연간 3900억~5000억원이 경제적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의정서와 관련, 대책을 마련 중인 기업은 지난해 기준 9%에 불과하다.

국내 해양바이오산업 육성을 위한 정부 지원은 크게 3가지다. 선제적 R&D투자, 법.제도 개선, 정책지원 등이다. 우선 정부는 지난해까지 해양바이오 R&D에 약 2620억원을 투입했다. 특히 2015년 이후 바이오 에너지.신소재 등 유망분야 예산을 연평균 15% 증액했다. 전폭적인 해양바이오 R&D 투자를 통해 수소, 디젤, 홍합유래 의료용 생체접착제 등 우수 성과 다수 배출했다. 이 결과, 국내외 특허출원 131건, 특허등록 34건으로 이어졌다.

■세계 시장 점유율 2.0%→6.5% 확대

해양바이오산업 육성을 위한 제도화에도 힘을 쏟았다. 지난해 6월 해양바이오산업에 특화된 분류체계를 수립한데 이어 같은해 12월 해양수산생명자원 통합 법령 제정도 마무리했다.

정책 지원으로는 해양생명공학 육성 및 산업화 촉진 방안 마련, 국내 해양바이오산업 실태조사 등을 추진했다.

인프라확충을 위해 원료소재에 대한 접근성 개선을 통한 해양바이오산업 활성화, 자원컨설팅 플랫폼 등도 구축했다.

정부의 이런 지원을 바탕으로 국내 해양바이오산업의 세계시장 점유율은 지난 2010년 2.0%에서 지난해 6.5%로 4.5%포인트 상승했다. 해수부 관계자는 "육상의 4.4배인 해양영토와 세계 최고수준인 우리의 해양생물다양성을 활용해 연 10%의 성장세가 예상되는 해양바이오산업을 미래성장동력으로 육성하기 위한 기술투자와 산업육성 정책을 적극 지원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해수부는 올 연말까지 '해양바이오 산업화 헬프데스크'를 시범 운영한다. 이 서비스는 해양생명자원을 활용한 기술개발 및 산업화를 지원한다.
자금.장비 등을 지원하는 일반적인 사업화 지원 정책과 달리 우리 기업들이 제품 개발에 활용할 수 있는 해양바이오 원료소재 부문을 지원하는 새로운 기업 맞춤형 서비스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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