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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 부인 이순자 여사 "우리도 5.18사태 억울한 희생자"

박준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3.24 17:14

수정 2017.03.24 17:54

최근 자서전 대목 논란..내달엔 전두환 회고록 발간
전두환 전 대통령 내외가 회고록을 잇따라 출간한다. 12.12 쿠데타와 5.18 광주민주화운동, 군사반란 및 내란죄 재판 등 현대사를 자신들 관점에서 서술해 논란이 일 것으로 예상된다.

전 전 대통령의 부인 이순자 여사는 24일 '당신은 외롭지 않다'는 제목의 자서전을 출간했다.

이 여사는 약 720쪽 분량의 자서전에서 건국 이래 최대 금융사기사건으로 불렸던 1982년 '장영자 사건' 당시 청와대를 떠나 혼자 살려고 생각했다고 토로했다. 2013년 수십년째 살던 집을 압류당할 때는 극단적 선택까지 고심했으나 홀로 남게 될 남편 생각에 마음을 바꿨다고 술회했다.

신군부 강압에 의한 최규하 전 대통령의 퇴진 논란에 대해서는 "오히려 최 전 대통령이 남편에게 후임이 돼줄 것을 권유했다"고 서술했다.
또 1996년 재판 당시 5.18 희생자의 영가천도 기도를 올려달라고 하면서 한 스님에게 "저희 때문에 희생된 분들은 아니지만, 아니 우리 내외도 사실 5.18사태의 억울한 희생자이지만"이라고 말했다는 대목도 눈길을 끈다.

이 여사에 이어 전 전 대통령의 회고록은 내달 초 발간된다.
회고록은 총 2000쪽에 달하며 '혼돈의 시대' '청와대 시절' '황야에 서다' 등 총 3권으로 구성됐다.

지난 10여년간 일기와 개인 기록, 대통령 재임 중 작성된 각종 기록물, 퇴임 후 5.18특별법에 따른 검찰 수사 및 재판기록 등을 토대로 하고 있다.


특히 회고록에는 여전한 논란의 대상인 12.12 쿠데타와 5.18 광주민주화운동 등 민감한 내용이 담기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5월 조기대선을 앞두고 정치권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관심이 모아진다.

jun@fnnews.com 박준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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