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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GS, 과천주공1단지서 '맞대결'

임광복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3.24 17:27

수정 2017.03.24 17:27

26일, 시공사 선정총회 앞둬..현대, 슬라브 두께 등 우세·GS, 단지 입면특화 중점
'디에이치(The H), 아크로(ACRO), 그랑(GRAN), 써밋(SUMMIT)….'

주요 건설사들이 줄줄이 '프리미엄' 신규 주택 브랜드를 론칭하며 자웅을 겨루고 있다. 강남 재건축 중심으로 촉발된 프리미엄 전쟁은 올해 상반기 프리미엄 브랜드 최대 격전지인 '과천주공1단지'로 옮겨 붙었다. 과천주공1단지에서 현대건설 '디에이치'와 GS건설 '그랑자이' 대우건설 '써밋'이 경쟁하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과천주공1단지 시공사 선정 주민총회가 26일 열리는 가운데 현대건설, GS건설, 대우건설 3사가 프리미엄 브랜드로 치열한 수주전을 펼치고 있다.

과천주공1단지 소식에 정통한 업계 관계자는 "결과는 총회 당일까지 두고 봐야 하겠지만 현재 현대건설과 GS건설 2파전으로 압축됐다"며 "프리미엄 브랜드의 진정성이 관건이며 조합원들이 입찰 제안서 등을 꼼꼼히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각사가 조합에 제출한 입찰제안서를 보면 현대건설은 △음식물 쓰레기 이송설비 △거실.현관 수입 아트월 △커뮤니티 면적 확대 △층간소음을 막는 슬라브 두께 등에서 우세한 조건을 내걸었다.


GS건설은 LG하우시스와 공동 개발한 '이중창 커튼월 시스템'을 과천주공1단지에 첫 적용했다. 경쟁사 대비 높은 수준의 외벽 유리마감 및 알루미늄 패널을 적용해 입면 특화에 신경을 썼다.

주택시장의 브랜드 경쟁은 2000년대 초반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삼성물산 '래미안', 대림산업 'e-편한세상', GS건설 '자이', 대우건설 '푸르지오', 현대산업개발 '아이파크' 등 주택 브랜드가 처음 등장한 것이다. 하지만 10년 이상 지나며 이같은 브랜드의 고급 이미지는 희석되고 기존 단지와 차별성이 떨어지고 있다. 이에 건설사들이 내놓은 대안이 주택 프리미엄 브랜드다.

현대건설은 향후 서울 서초구 '디에이치 아너힐즈'와 '디에이치 반포(가칭)'를 잇따라 공급할 예정이다. 특히 현대차그룹의 한전부지 신사옥 주변에 '디에이치 브랜드 타운 벨트' 조성에 나섰다.

GS건설은 서울 서초구 '서초그랑자이', 강남구에 '개포그랑자이', 마포구 '신촌그랑자이', 경기 안산 '그랑시티자이'를 각각 선보였다.

대림산업도 '아크로 리버파크'와 '아크로 리버뷰'를 서초구에 잇달아 공급하며 대규모 아크로 브랜드 타운을 형성했다.

일단 프리미엄 브랜드 시장에선 현대건설이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현대건설은 '디에이치'는 2015년 6월 서울 반포동 '삼호가든 맨션 3차' 경쟁에서 프리미엄 브랜드 효과를 봤다.
차별화를 위해 설계에 공사비 손실을 감수하며 업계 처음으로 비정형 방식을 도입하기도 했다.

'디에이치'는 삼호가든 3차를 시작으로 개포주공 1단지, 개포주공 3단지 등 강남권 프리미엄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재건축 수주전 등에서 소비자를 사로잡는 프리미엄 전략이 확대되고 있다"며 "프리미엄 브랜드가 잇달아 나오고 있어 각 특징을 잘 살펴봐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lkbms@fnnews.com 임광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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