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KB국민은행 '디지털 창구' 만든다

이세경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3.27 19:39

수정 2017.03.27 19:39

더 빠르고 편리한 금융서비스 제공
영업점 직원도 있어 무인점포와 차별화
KB국민은행이 다음 달부터 '디지털창구' 구축에 나선다. 바이오 인증을 통해 고객을 미리 파악하고, 태블릿 PC를 활용해 업무 프로세스를 간소화 하는 스마트 영업점이다. 고객 대기시간을 줄이고, 맞춤형 금융상담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이르면 오는 4월 말 부터 '디지털창구' 시범운영에 나선다. 디지털창구의 핵심은 고객이 영업점을 들어서면서부터 업무를 처리하는 단계까지 모든 과정이 디지털화되는 데 있다.

디지털창구는 우선 고객이 방문해 대기 번호표를 뽑는 순간부터 본인 확인이 이루어진다.
고객 정보 확인은 손바닥 정맥을 통한 바이오인증 또는 RF 신용카드(비접촉식 신용카드) 기능 등을 활용한다. 이렇게 등록된 고객 정보는 영업점 직원들에 바로 전달되고, 원하는 업무에 맞는 직원이 바로 연결된다. 고객이 원하는 직원을 미리 선택할 수도 있다.

영업점 내 직원들이 그대로 상주하는 상태로, 서비스만 디지털화가 함께 이루어지기 때문에 다른 은행들이 도입한 무인점포 '키오스크'와는 차별화된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무인 점포 형태는 고객들이 어려워하고, 활용도가 생각보다 높지 않은 것으로 파악해 고려하지 않았다"며 "대신 기존 영업점의 업무 프로세스 디지털화를 통해 서비스의 편리함과 질은 높이는 방식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영업점을 방문하기 전에 인터넷이나 휴대폰을 통해 사전 예약하면, 원하는 시간에 필요한 업무를 처리할 수 있다. 온라인.모바일로 필요한 서류를 먼저 작성하거나 디지털 안내장을 통해 구비해야 할 문서도 미리 확인해 업무 시간을 단축할 수도 있다.

디지털창구의 업무는 '듀얼 모니터' 방식으로 전환돼 종이가 사라진다. 고객은 태블릿PC를, 영업점 직원은 PC를 보면서 전자서명 방식으로 업무를 처리한다. 또 '일괄서명방식'을 도입, 고객이 펀드와 신탁 등을 가입할 때 여러 번 서명해야 했던 것을 한번으로 통합한다.


KB국민은행은 올해 일부 시범운영을 시작해 내년 디지털창구를 전 영업점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 23일에는 은행권 최초로 52개 영업점에 객장 관리 전담직원인 '스마트매니저'를 1명씩 배치한 바 있다.


KB국민은행은 서비스의 디지털화를 통해, 영업 외 마감 업무가 줄어들어 오후 7시 까지 영업하는 탄력 점포도 대폭 확대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eilee@fnnews.com 이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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