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취업

장미대선에 "채용시장 흔들릴라" 취준생들 전전긍긍

한영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3.29 08:18

수정 2017.03.29 08:18

/사진=인크루트
/사진=인크루트

연말이 아닌, 상반기에 '장미대선'이 치러지며 구직자 상당수가 채용시장에 우려를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취업포털 인크루트 설문조사 결과, 구직자의 70%는 "이번 조기 대선은 상반기 취업 준비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답했다.

이들의 25%는 '기업들이 대선을 고려해 채용을 진행 안 하거나 축소 진행할 가능성'이 가장 클 것이라고 보았다. 이어 '대선으로 인한 어수선한 분위기 그 자체(22%)', '기업들이 대선일 및 전후로는 입사지원을 받지 않아 지원일정이 달라질 가능성(17%)' 등을 들어 상당수가 조기대선이 채용에 끼칠 부정적인 영향력을 우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때문인지 대통령 선거일이 5월 9일로 지정된 것에 대한 구직자들과 직장인의 명암은 다소 엇갈렸다. 물론 구직자(77%)와 직장인(88%) 모두 조기대선에 대해서는 전반적인 '환영'의 입장을 밝혔지만, '(일정 자체가) 만족스럽지만은 않다'고 보는 견해가 직장인(12%)보다는 구직자(23%)에게서 더 많이 나타났기 때문이었다.


5월 초는 상반기 채용이 한창일 때다. 3월 중 원서접수를 시작해 공채모집에 나선 대기업의 경우 대개 5월중 면접을 치르거나 빠른 곳은 합격자를 발표하기도 한다.

그러나 예정된 행사들이 하나 둘 취소되기 시작하면서 5월은 대체로 몸을 사리는 분위기가 발견, 이로 인해 취업준비생들의 불안감은 점차 증폭됐다. 일제 중단된 예비군 훈련을 비롯해 지난 17일 서울시 일자리카페에서 진행될 예정이었던 ‘동네JOB담’과 오는 4월 예정됐던 부산시의 ‘부산과학축전’, 전라남도의 ‘도민과의 대화’ 등 각종 지자체 문화행사들이 그 대표적인 사례. 선거 60일 전부터 선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자치단체나 공무원의 행위를 엄격하게 금지하는 공직선거법 86조 때문이다.

인크루트 이광석 대표는 "조기 대선이 상반기 채용에 어떤 식으로라도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일부 구직자들의 두려움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상반기 채용시장에서 조기대선으로 인한 불확실성이 줄어들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설문 소감을 밝혔다.

한편 취업포털 사람인 조사결과에 따르면, 기업 5곳 중 1곳은 채용 계획에 변동이 생긴 것으로 조사됐다. 물론 이유는 조기대선 때문은 아니었다.

‘상반기 채용 계획 취소 및 연기 여부’에 대해 조사한 결과, 21.8%가 ‘상반기 채용을 취소하거나 연기한다’라고 답했다.

기업별로 살펴보면 중소기업(22.3%)이 가장 많았으며, 중견기업(17.4%), 대기업(14.3%)의 순으로 집계됐다.

채용 계획 변동 이유로는 ‘회사 상황이 좋지 않아서’(40%, 복수응답)를 첫 번째로 꼽았다.
이어 ‘업황이 불안정해서’(38.6%),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서’(27.1%), ‘동종업계에서 다 그렇게 해서’(5.7%) 등의 순이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