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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잠복결핵검진, 학교 내 결핵발생 사전 차단할 것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3.30 12:00

수정 2017.03.30 12:00

연령별 신고 결핵 신환자수(2015~2016년)
연령별 신고 결핵 신환자수(2015~2016년)
교육부와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는 고교 1학년 학생 중 희망자를 대상으로 잠복결핵검진 사업을 올해 4월부터 시행한다고 30일 밝혔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매년 3만여 명 이상의 신규 결핵환자가 발생하고 2200여 명(2015년 통계청)이 결핵으로 사망하고 있다. OECD 회원국 중 결핵 발생률 1위로 2위 국가와의 격차도 커서 여전히 결핵 후진국 오명을 벗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연령대로 살펴볼 경우 15~19세와 65세 이상에서 결핵환자 발생이 급격히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3년간(2013년~2015년) 결핵환자 발생이 보고된 고등학교는 1093개교(1166명)으로 전국 2300여개 고등학교의 절반 수준인 48%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정부는 우리나라 결핵발생률을 선진국 수준으로 감소시키기 위해 획기적으로 마련된 '결핵 안심국가' 사업의 일환으로 고교 1학년생을 포함한 잠복결핵검진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번 사업을 통해 1차적으로는 초기 결핵환자를 조기발견해 치료하고 2차적으로는 잠복결핵을 찾아 치료해 결핵 발병을 사전에 차단해 결핵확산을 방지할 예정이다.

고교 1학년생 대상 검진은 전문 검진기관인 대한결핵협회의 학교방문 채혈을 통해 실시된다. 채혈 시 의료진을 동반해 현장 관리를 강화하는 등 채혈과정에서 발생 가능한 응급상황 등에 적극적으로 대응한다.
잠복결핵감염 양성으로 확인된 학생은 보건소 주관 하에 학생의 보호자를 대상으로 치료과정 및 치료약 부작용 등에 대해 충분한 설명과 안내를 실시한다. 이후 치료에 자발적으로 동의한 경우 추가검사 실시 후 잠복결핵 치료를 진행할 계획이다.


보건당국 관계자는 "고교 1학년생 뿐만 아니라 지난 1월부터 이미 시작한 병역판정검사 대상자 등 우리나라 미래의 주인이 될 젊은 층이 결핵으로 철저히 보호되어 안심하고 살 수 있도록 추진되는 사업"이라며 "학부모들과 일선 고등학교의 적극적인 참여와 협조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