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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모터쇼 개막] 네이버 자율주행차 첫 공개.. 내년 완전 자율주행기술 확보

서영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3.30 17:41

수정 2017.03.30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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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창현 네이버랩스 대표 "생활환경지능 구현 목표 자동차 사업계획은 없어"
네이버 연구개발(R&D) 자회사인 네이버랩스는 30일 경기 고양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2017 서울모터쇼'를 통해 자율주행차와 3차원(3D) 실내지도를 만드는 로봇 'M1'을 공개했다. 송창현 네이버랩스 대표(네이버 최고기술책임자)가 무대 위에서 'M1'을 소개하고 있다. 송창현 대표는 "M1을 통해 GPS로 확인할 수 없는 실내공간을 디지털지도로 담아낼 것"이라며 "향후 이 디지털지도에 부동산 정보와 게임, 광고 서비스를 얹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진=김범석 기자
네이버 연구개발(R&D) 자회사인 네이버랩스는 30일 경기 고양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2017 서울모터쇼'를 통해 자율주행차와 3차원(3D) 실내지도를 만드는 로봇 'M1'을 공개했다. 송창현 네이버랩스 대표(네이버 최고기술책임자)가 무대 위에서 'M1'을 소개하고 있다. 송창현 대표는 "M1을 통해 GPS로 확인할 수 없는 실내공간을 디지털지도로 담아낼 것"이라며 "향후 이 디지털지도에 부동산 정보와 게임, 광고 서비스를 얹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진=김범석 기자

네이버의 자율주행차
네이버의 자율주행차

자동차 업체가 아닌 정보통신기술(ICT) 업체로는 처음으로 네이버가 한창 개발 중인 자율주행차를 일반인에게 공개했다.

현재 정부 허가를 받아 일반도로에서 주행실험을 하고 있는 자율주행차 기술을 공개석상에 내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네이버는 미국 자동차공학회의 자율주행기준 0~5단계 중 3단계(긴급상황에 언제든 사람이 개입할 수 있도록 하는 단계) 기술을 실험 중인데, 내년까지는 사실상 완전자율주행 단계인 4단계에 돌입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네이버의 자율주행차는 생활환경지능 기술개발의 일환이다. 생활 속의 다양한 상황을 인지해 필요한 순간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는 기술과 서비스를 의미한다. 운전자의 편의에 초점을 맞춰 자율주행차를 개발하고 있는 완성차 업체들과는 접근방식이 다르다. 네이버는 자율주행차 기술을 통해 사용자의 운전습관이나 자동차 운행에 관한 다양한 정보를 수집하고, 자율주행 관련 서비스를 개발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송창현 네이버랩스 대표는 30일 경기 고양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서울모터쇼에서 자율주행차를 공개하고 "공간과 이동에 대한 생활환경지능 기술을 바탕으로 사람과 사회가 도구에 얽매이지 않고 더 중요한 삶에 몰입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ICT업계 첫 자율주행차 도전

네이버는 국내 ICT업계 최초로 국토교통부로부터 자율주행차의 도로주행 임시허가를 받고 실제 도로에서 실험주행을 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4단계 이상이 돼야 완전자율주행차로 인정받는데, 네이버는 내년 중 4단계의 기술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송 대표는 "3단계는 언제든지 사람이 개입할 수 있는 단계"라며 "4단계까지 가는 데 1년 정도가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네이버는 자율주행차의 기술력을 높이기 위해 향후 실제 도로주행을 통한 경험과 데이터를 쌓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따라서 현재보다 실제 주행거리를 늘려가며 미래 이동성 개선과 도로 정보화 연구를 지속할 예정이다.

■실내 3D지도 만드는 M1 공개

네이버는 이날 3차원(3D) 실내지도를 제작하는 로봇 'M1'도 공개했다. 자율주행차가 외부정보를 받아들여 이용자에게 유용한 정보를 제공한다면 'M1'은 실내정보를 인식해 실내정밀지도를 제작한다. 실제 서울모터쇼 현장에서는 M1이 자율주행으로 실내공간을 이동하며 3D 정밀지도를 만드는 과정을 시연했다.

M1은 본체에 달린 카메라로 실내를 촬영하고 레이저 스캐너를 활용해 실시간으로 3D 실내지도를 만들어낸다. M1은 위성항법장치(GPS)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실내공간의 위치정보를 파악해 정보를 제공한다. 네이버는 이를 바탕으로 부동산, 게임, 광고 등의 정보를 제공할 계획이다.

송 대표는 "M1으로 제작한 3D 정밀지도를 통해 대규모 실내공간에서도 현재 위치를 간단히 파악하고 길 찾기가 가능해지면 부동산 정보, 게임, 광고를 비롯한 여러 공간 기반 서비스의 핵심 플랫폼으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자율주행차 사업계획 없어"

네이버가 실내외 정보를 수집해 정보를 제공하는 것은 네이버랩스가 추구하는 기술방향인 생활환경지능을 구현하겠다는 사업목표로 이어진다. 따라서 자율주행차 기술에 대한 연구도 당장 자동차 사업모델로 연결하지 않는다는 게 네이버의 설명이다.
송 대표는 "자율주행차 연구는 당장 비즈니스로 연결시킬 계획이 없다"며 "향후 내놓는 새로운 서비스들에 적용할 수 있는 기술을 연구하는 방향"이라고 설명했다.

네이버는 이를 통해 자율주행차와 같은 차세대 이동 솔루션을 연구하고, 인공지능(AI)과 로봇기술 융합을 통해 생활공간의 정보화를 지속할 방침이다.
송 대표는 "네이버랩스는 당장의 비즈니스보다 사람들에게 새로운 가치를 느낄 수 있게 하고 싶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기술이 더욱 발전해야 하고, 이제야 시작하는 단계"라고 강조했다.

syj@fnnews.com 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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