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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 2017]고척돔서 열린 민주당 경선, 프로야구 부럽지 않은 열기

한영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4.03 16:38

수정 2017.04.03 16:38

(서울=연합뉴스) 안정원 기자 = 3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19대 대통령후보자 수도권·강원·제주 순회투표에서 소중한 한표를 행사하기 위해 당원들이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안정원 기자 = 3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19대 대통령후보자 수도권·강원·제주 순회투표에서 소중한 한표를 행사하기 위해 당원들이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지난 주말 넥센 히어로즈와 LG 트윈스의 '엘넥라시코' 3연전이 벌어졌던 고척스카이돔에, 3일 또 하나의 '빅매치'가 펼쳐졌다.

'결승 같은 준결승' 더불어민주당의 마지막 지역 경선인 수도권·강원·제주 경선에는 총 1만5000여명이 참석해 1만7000여석이 준비된 행사장을 가득채웠다.

야구장에서 펼쳐진 이번 경선은 프로야구 경기를 방불케 했다. 3루 내야석 4층 원정팀 응원석에는 문재인 지지자들의 파란 깃발이, 1루 내야석 홈팀 응원석에는 안희정 지지자들의 노란 풍선이, 그 가운데에는 이재명 지지자들의 주황색 깃발이 나부꼈다.


행사 시작 2시간 전부터 자리를 잡은 지지자들은 정견발표가 끝나고 전국대의원 순회투표가 진행되는 시간까지 자리를 뜨지 않고 치열한 응원전을 펼쳤다.

대한민국 원내 1당의 수도권 경선인 만큼 주한 외국 대사 등 외빈 참석자들도 눈에 띄었다. EU대표부 마이클 레이터러 대사를 비롯해, 호주대사관 라비 케월람 대사 대리, 일본대사관 스즈키 히데오 대사 대리, 미국대사관 지니리 일등서기관, 중국대사관 진준걸 참사관, 러시아대사관 맥심 볼코브 공사관 등이 참석했다. 이밖에 독일, 영국, 캐나다, 뉴질랜드 대사관 관계자들도 경선장을 찾았다.

뜨거운 열기 속에, 경선의 사회를 맡은 이재정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당 대표와 원내대표의 이름을 잘못 불렀다 정정하는 해프닝도 벌어졌다. 이재정 대변인은 우상호 민주당 원내대표를 소개할 때 '추상호'라고, 추미애 대표를 부를 땐 '추미호'라고 잘못 불렀다가 정정했다.

한편 최성 후보는 경선 과정을 겪은 소회를 고백해 참석자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최성 고양시장은 "대선 경선에 후보로 참여하는 것이 이렇게 힘들줄은 몰랐다. 하지만 후회하지는 않는다"며 "가족들에게 감사하다"고 전했다.

최 후보는 토론회에서 날카롭게 공격했던 이재명, 안희정 후보 등에게 '고해성사'를 하기도 했다. 그는 "세 후보에게 날카롭게 질문한 것 이해해주길 바란다"며 "검증을 위한 질문들은 모두 본선을 위한 예방주사였다.
사적인 감정없었다"고 말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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