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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혁신 바람] KEB하나은행, 지역 영업본부장에 인사·예산권 부여

성초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4.03 19:24

수정 2017.04.03 21:13

함영주 행장 자율경영·디지털화 선포
함영주 KEB하나은행장(앞줄 왼쪽 두번째)이 3일 서울 을지로 본점에서 새롭게 제작한 CI배지를 달고 직원들과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함영주 KEB하나은행장(앞줄 왼쪽 두번째)이 3일 서울 을지로 본점에서 새롭게 제작한 CI배지를 달고 직원들과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함영주 KEB하나은행장이 영업본부장에게 인사권 및 예산권에 대한 전권을 부여하는 파격적인 자율경영을 선포했다.

함 행장은 3일 임직원을 대상으로 한 조회사에서 "기존의 획일적이고 수동적인 영업방식에서 벗어난 '판'을 바꾸는 영업문화의 혁신 방안으로 각 지역의 영업본부장에게 '지역 소(小)사장'의 역할을 부여키로 했다"고 밝혔다.

각 지역 영업본부장에게 인사권과 예산권을 부여하고, 목표도 본부에서 지역 특성에 맞게 설정하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지금까지는 인사부 등 본부에서 전 지점에 대한 인사.예산 등을 결정해 통보하는 방식이었다.


함 행장이 이같은 결정을 내린 배경으로는 영업문화 혁신을 통해 영업추진의 효율성을 끌어올리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함 행장은 "각자 잘 할 수 있는 분야에서 신바람 나게 일하고 서로가 부족한 부분은 협력과 팀워크를 통해 보완해 나갈 수 있도록 위한 것"이라며 "각 지역 영업본부가 지역별 1등 은행이 될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영업본부장들에게 직접 목표 설정과 영업방향을 결정하도록 하고, 직원 평가까지 자율에 맡겨 현장 중심의 밀착 영업과 주인의식 고취 등을 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함 행장은 또 은행의 디지털화를 올해 주요 과제로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 손님이 편리함을 느껴 먼저 찾아 오는 디지털 금융 환경 조성을 위해 비대면 채널과 디지털 마케팅을 확대하겠다"며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를 활용한 은행 업무의 디지털화를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함 행장은 새로운 CI(Corporate Identity)를 공개하기도 했다. CI배지는 기존보다 120% 큰 사이즈로 제작, 더 커진 그룹의 이미지를 반영했다.
특히 CI의 상단엔 KEB하나은행의 행화인 장미 색상을 적용하고, 하단엔 밝은 녹색으로 성장과 활력, 창조적 사고, 진취적 행동을 표현했다. KEB하나은행은 '하나의 회사' 달성을 위해 '하나'가 되자는 의미로 하나금융그룹의 전 임직원이 새로운 CI배지 패용에 동참키로 했다고 전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새로운 CI배지를 패용함으로써 통일된 대외 이미지를 통한 안정감을 손님들에게 전하고, 손님을 대하는 마음가짐도 새롭게 정립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longss@fnnews.com 성초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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