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환경

올 1~3월 초미세먼지 76.3% 중국발, 4~5월 3일 중 하루 '나쁨'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4.07 14:13

수정 2017.04.07 14:13

올해 1~3월 초미세먼지(PM2.5) 농도가 최근 3년 동안 가장 나빴던 것으로 분석됐다. 국내 미세먼지 특별대책은 효과를 나타냈지만 중국 등 국외영향 때문이라는 게 정부 설명이다. '나쁨' 일 기준 초미세먼지의 76.3%가 나라 밖에서 들어왔다고 분석했다. 정부는 4~5월의 경우, 3일 중 하루 꼴로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수준일 것으로 전망했다.

장임석 환경부 대기질통합예보센터장은 7일 세종대학교에서 열린 ‘고농도 미세먼지(초미세먼지) 대응을 위한 토론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장 센터장이 발표한 ‘올해 고농도 미세먼지 발생 현황 및 원인 분석’에 따르면 올 1~3월 PM 2.5 농도는 ㎥당 32㎍(마이크로그램-1㎍은 100만분의 1g)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5~2016년의 30㎍에 비해 2㎍ 증가한 것으로 최근 3년 중 가장 나쁜 수치다. 특히 서울만 놓고 보면 6㎍늘었다.

올해 '나쁨' 일수는 2015년과 같은 8일이었다. 그러나 2016년 4일과 비교하면 2배로 증가했다.

장 센터장은 고농도 미세먼지의 원인을 찾아봤더니 '나쁨' 일 기준으로 중국 등 국외 요인 비중이 76.3%라고 풀이했다. 2015년 72.7%, 2016년 55.8%에 비해 3.6~20.5%p 증가한 것이다. 중국발 미세먼지 농도 역시 2015년 ㎥당 86㎍ 보다 낮고 2016년 70㎍보다 높은 수준인 76㎍로 집계됐다.

아울러 올해는 서풍 계열의 바람이 2015년, 2016년과 견줬을 때 각각 8일, 56일 증가한 75일로 조사됐다. 이로 인해 국외, 특히 중국 영향을 더 많이 받아 초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졌다고 장 센터장은 진단했다.

하지만 장 센터장은 국내배출량의 경우 지난해 6월 미세먼지 특별대책이 성과를 냈다고 평가했다. 1~3월에 280t이 줄어든 점, 2017년 12월까지 5305t을 감소시킬 예정인 점, 봄철 3대 핵심현장에 대한 집중 점검을 벌이고 있는 점 등을 근거로 내세웠다.

장 센터장은 “정부 정책으로 국내 배출량이 일부 감소했음에도 불리한 기상여건과 국외 영향으로 인해 올해 1∼3월 미세먼지 농도가 악화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장 센터장은 4월은 10~12일, 5월은 9~10일 가량 초미세먼지 나쁨 일수를 나타낼 것으로 예측했다.

장 센터장은 “기상청 월간 기후전망을 토대로 미세먼지에 큰 영향을 주는 이동성고기압과 남쪽 기압골을 예측하고, 이를 대기 모델링에 반영해 얻은 결과”라고 덧붙였다.

초미세먼지(PM2.5)는 지름이 2.5㎛(마이크로미터, 1㎛는 1000분의 1㎜) 이하인 아주 작은 먼지를 말한다. 미세먼지(PM10)는 이보다는 크지만 10㎛보다 작은 것을 일컫는다.
사람 머리카락 굵기가 대략 50~70㎛인 점을 감안하면 크기가 추정 가능하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