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부동산일반

강원도 주택시장 청약률 수십대1 잇단 이변

윤지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4.11 19:21

수정 2017.04.11 22:43

대형 브랜드에 대단지 분양 1순위 경쟁률 최고 30대1
서울 못지않은 열기 보여
봄 분양 성수기를 맞아 강원도 주택시장이 서울 못지않은 인기를 뽐내고 있다. 서울보다 비교적 분양 열기가 덜한 지방 아파트인데도 1순위에서만 무려 30대 1에 육박하는 청약경쟁률을 보이는 등 수요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어서다. 이와 관련해 업계 전문가들은 △신규 아파트에 대한 높은 수요 △대형 건설사의 '브랜드' 아파트에 대한 높은 관심 등을 주요 이유로 꼽았다.

다만, 최근 각 당 대선 후보들이 부동산 시장 규제와 관련해 현행 수준을 유지하거나 강화하는 쪽에 무게를 두면서, 이같은 여파가 향후 훈풍 조짐을 보이는 일부 지방 부동산 시장에까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서울 못지않은 청약경쟁률 보인 강원도

11일 업계에 따르면 강원도가 최근 다른 지방과 달리 남다른 인기를 끌고 있다. 강원도 내에서도 지역마다 '분양 열기' 양극화 현상이 나타나긴 하지만 △원주 △춘천 △강릉을 중심으로 수요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같은 관심은 최근 1순위 청약경쟁률에서도 나타난다. 지난 3월 분양한 e편한세상 춘천 한숲시티(2회차)와 속초 서희스타힐스 더베이는 각각 1순위에서 14.9대 1과 28.8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이와 관련해 업계 전문가들은 지방에서 찾아보기 힘들었던 그나마 대단지 규모의 신규 아파트 공급이 이뤄진 점이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한다. 아파트 공급이 적다보니 브랜드 아파트일수록 수요자들의 관심도 더 커질수 밖에 없다는 해석도 나온다.

지난 해부터 올해까지 강원도에서 분양에 나선 신규 아파트 중 1순위 경쟁률이 10대 1을 넘은 곳은 총 5곳이다. △속초 조양동 효성해링턴 플레이스(총 651가구) △e편한세상 반곡(원주)(총508가구)△e편한세상 춘천 한숲시티(1회차.2회차)(총2835가구) △속초 서희스타힐스 더베이(총 232가구) 등 5곳 대다수가 비교적 대단지 규모의 브랜드 아파트라는 공통점이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그동안 신규 공급이 부족했던 곳을 중심으로 학군이나 조망권이 좋은 곳에 대단지 규모의 대형 건설사 아파트가 분양에 나서다보니 관심이 집중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부동산 규제 강화' 여파 미칠까

다만, 강원도에서 일고 있는 분양열기가 '5.9 장미대선' 국면 이후 한 풀 꺾일 수 있다는 우려섞인 전망도 나온다. 여야 가릴것 없이 각 당 대선주자 모두 현 부동산 시장 규제를 유지하거나 강화하는 방향으로 한목소리를 내는만큼, 주택담보인정비율(LTV)이나 총부채상환비율(DTI) 강화 등으로 대출 규제가 더 엄격해지면 서울은 물론 지방 실수요자들의 움직임까지 둔화시켜 향후 이 지역 분양 성적까지 간접적으로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강원도 예정 분양물량은 1만1579가구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한 번 시장이 꺾이면 다시 살아나기 힘들다 보니 심리적 영향 때문에서라도 어느정도 영향을 미칠 것 같다"면서 "특히 지방은 잘되는 곳은 비교적 잘되지만 안되는 곳은 잘 안되는 분위기라 움직임에 더 민감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고준석 신한은행 부동산투자자문센터장은 "대다수가 대출해 집을 사는 상황인데 LTV나 DTI가 강화되면, 서울만큼 아파트값이 비싸지는 않더라도 지방 아파트 구매 역시 타격을 받을 수 밖에 없다"면서 "수요자들이 자금난을 겪게되면 비교적 수요가 적은 지방일지라도 간접적인 영향을 받지 않겠냐"고 했다.

jyyoun@fnnews.com 윤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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