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취업

"지지후보 누구?" 구직자 10명중 4명 "면접중 정치 성향 질문 받아"'

이보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4.12 10:45

수정 2017.04.12 10:45

인크루트 설문
"지지후보 누구?" 구직자 10명중 4명 "면접중 정치 성향 질문 받아"'

우리나라 구직자 10명 중 4명은 면접에서 정치 성향 질문을 받아본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지난 4월 5~11일까지 구직경험이 있는 인크루트 회원 346명에게 설문조사를 한 결과 '최근 1년간 치뤄진 면접에서 정치성향을 묻거나 유사한 질문을 받아본 경험이 있는가'에 대한 질문에 응답자 41%가 '그렇다'고 답했다고 12일 밝혔다.

구직자들은 면접 중 도를 넘는 수준의 질문으로 '지난 투표시 지지후보(28%)'를 가장 많이 꼽았다. 그 다음으로 '정치성향(26%)', '지지정당(9%)', '최근 정치현안에 대한 의견(9%)', '출신지역 관련 질문(5%)' 등도 있었다.

구직자들이 받았던 정치 성향 질문을 살펴보면 '대통령 담화문 발표', '촛불집회', '국정교과서', '남북전쟁', '밀양송전탑' '위안부 합의' 등 정치 이슈에 대한 의견을 물어보거나 지지정당 혹은 지지후보 등에 대해 질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정치적 질문은 중소기업(36%)이 가장 많았고 중견기업(32%), 대기업(19%), 공공기관(10%) 순이라고 응답했다.


하지만 관련 질문을 받았을 때 구직자 10명 중 5명 이상(57%)은 '혹시라도 떨어질까 봐 불쾌한 마음을 숨긴다'고 답했다. '일단 면접을 마무리한 뒤 게시판, 취업 커뮤니티 등에 털어놓음(11%)'이 그 뒤를 이었고, '왜 이런 질문을 하는지 되물음'(8%), '노코멘트라고 밝힘(8%)' 등의 의견이 이어졌다.

면접 도중 나왔다는 응답자는 8%에 그쳤다.

응답자의 70%는 정치적 성향을 묻는 기업에 대해 '지원의사가 바뀌거나 최종 합격하면 입사여부에 대해 고민해보겠다'고 답했다. 또한 정치 성향을 묻는 기업에 지원한 구직자 62%는 '정치 성향 답변이 최종합격을 좌우하는데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었다.
즉 기업이 정치 성향에 대해 질문하는 것이 입사 여부와 합격에 영향을 줄 만큼 민감한 사항이라고 구직자들이 느끼는 것으로 풀이된다.

'면접 중 정치성향을 묻는 것에 대해 구직자 69%는 '의도가 무엇이던 간에 반대'를 택해 부정적 인식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인크루트 이광석 대표는 "구직자의 정치 성향을 검증하는 것은 직무와는 상관없는 명백한 사생활 침해"라고 밝혔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