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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올들어 1700억 중소형주 쇼핑

김현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4.12 19:03

수정 2017.04.12 22:27

한진중공업홀딩스·아이원스· NICE평가정보·진성티이씨· 디에이치코리아 등 7개 기업
지분 5% 이상 새로 사들여.. 차기정부서 더 활발해 질 듯
국민연금 올들어 1700억 중소형주 쇼핑

국민연금이 중소형주 매입에 적극 나서고 있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차기 정부에서 중소기업 육성을 최우선 과제로 삼을 것으로 보여 국민연금 중소형주 매입 규모도 더욱 커질 전망이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말 1조원 가량을 중소형주 매입에 사용할 것이라고 결정했고, 연초부터 약 20%에 가까운 1700억원을 사용했다. 국민연금은 시가총액 3000억원 이하 종목 중에서 한진중공업홀딩스, NICE평가정보, 진성티이씨, 디에이치피코리아, 아이원스, 큐리언트, 코텍 등 7개 기업의 지분을 5% 이상 신규 매입하기도 했다.

■ 국민연금, 7개 기업 지분 5% 신규 취득

12일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올해 초부터 시가총액 3000억원 이하의 중소형주 27개 기업의 지분을 늘렸다. 코스닥 대형주 중에서도 CJ오쇼핑과 CJ프레시웨이 등의 지분을 늘렸다.


국민연금이 중소형주를 집중 매집한 시기는 지난 1월부터다. 원래는 지난해 연말부터 중소형주 운용에 선정된 자산운용사들에게 자금을 투입하면서 저평가된 중소형주를 중심으로 매입해야 했지만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에 대한 찬성 문제로 자금투입을 추진할 여유가 없었다. 올해 1월부터 중소형주 운용사들 중심으로 중소형주를 매입하기 시작해 대형주의 차익실현이 진행되는 이달 초부터 집중 매수에 나서기 시작한 것이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아직 1조원을 다 소진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운용사들이 시장상황 등을 파악하면서 주식 매입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연금은 중소형주 중 7개 기업의 지분을 5% 이상 신규로 늘리기도 했다. 한진중공업홀딩스는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지만, 한진중공업이 독도함 등 방산사업으로 특화시키겠다는 계획을 추진하고 한국종합기술 매각도 검토하는 등 적극적인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어 기업가치가 오를 것이라는 분석이다. NICE평가정보는 실적 호조세와 저평가 매력이 부각되고 있다.

진성티이씨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인프라 투자 확대에 수혜주로, 디에이치피코리아는 미세먼지 관련 수혜주로 각각 주목받고 있다.

아이원스는 3D낸드향 매출 증가가 전망되고, 코텍은 카지도 업체들의 대형 커브드 디스플레이 수요 확산에 실적 상승이 기대되고 있다. 큐리언트는 바이오신약 개발에 대한 기대감이 있다.

■기관.외국인, 코스닥 순매수 시작

외국인도 대형주 쇼핑을 줄이고 중소형주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지난해부터 꾸준히 사들였던 대형주를 팔아 차익실현 후 중소형주로 갈아타기 시작한 것이다. 코스닥 시장에서 1월 1480억원 순매도였던 외국인이 2월부터 순매수로 전환해 1340억, 3월 612억, 4월 현재까지 1900억원 어치를 사들이고 있다.

기관도 올 초부터 4000억원 이상 코스닥 시장에서 순매도를 기록했지만 이달 들어 2300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코스피 시장에서는 외국인이 대형주를 올 초부터 순매수했다 이달 들어 3300억원 어치 순매도 중이다. 중소형주는 올 초부터 꾸준히 순매수를 기록하고 있다.


정동휴 신영증권 연구원은 "차기 정권의 중소기업 우대정책이 개선되면서 중소형주의 반등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대통령 선거 이후마다 중소형주의 강세가 나타난 만큼 차기 정권의 초반에도 중소형주의 기대감이 몰리면서 상승세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maru13@fnnews.com 김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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