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삼성 '임원 1000명 시대' 5년만에 마감

김경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4.12 19:12

수정 2017.04.13 14:04

관련종목▶

경영 효율화 위해 지속 감소.. 미래전략실 해체 영향 커
작년 1062명보다 64명 줄어
10명중 1명은 서울대 출신.. 여성임원 47명 곳곳에 포진
평균 연령은 53세 '뱀띠'
삼성 '임원 1000명 시대' 5년만에 마감
삼성전자의 임원 수가 1000명 아래로 떨어졌다. 창사 이래 처음으로 임원 1000명 시대를 연 2012년 이후 5년 만이다.

그간 경영 효율화를 위한 그룹 차원의 지속적인 임원 수 감소세가 이어진 데다 특히 최근 삼성전자 소속이었던 미래전략실의 해체가 주 요인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삼성전자 임원은 10명 중 1명이 서울대, 10명 중 3명은 유학파였다. 다만 고졸과 여성으로서 유리천장을 깬 입지전적인 임원들도 곳곳에 포진했다. 전체 임원의 평균 연령은 53세 '뱀띠'로 모아졌다.


■미전실 해체에 2012년 이후 첫 임원 수 900명 대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사업보고서 기준 삼성전자의 상근 임원 수는 모두 998명으로 집계됐다. 전년 1062명보다 64명이 줄어들었다.

삼성전자 임원이 1000명 이하로 내려간 것은 2012년 이후 처음이다. 삼성전자 임원 수는 지난 2014년 1226명으로 최고치를 찍은 이후 줄곧 내림세를 탔다. 지난해 삼성그룹은 전년보다 56명 줄어든 197명의 신규 임원을 발표했다. 각 계열사의 자율경영이 본격화하는 올해는 이보다 더 적은 임원이 탄생할 것으로 관측된다.

올해 삼성전자 임원이 유난히 많이 감소한 것은 미전실의 해체 때문이다. 지난 2월 말 삼성은 쇄신안을 통해 미전실을 해체했다. 이 과정에서 미전실 소속의 최지성 실장(부회장)과 장충기 차장(사장), 김종중 전략팀장(사장), 성열우 법무팀장(사장), 정현호 인사지원팀장(사장), 박학규 경영진단팀장(부사장), 이수형 기획팀장(부사장), 이준 커뮤니케이션팀장(부사장), 권영노 전략팀 담당임원(부사장) 등의 임원들이 대거 회사를 떠나거나 다른 계열사로 이동했다.

삼성전자 내부에서도 박상진 대외협력담당(사장), 김석 삼성사회공헌위원(사장) 등이 '최순실 게이트'와 직간접적 영향을 받아 퇴임했다.

또 지난해 삼성디스플레이에서 삼성전자로 옮겼던 박동건 사장도 몇달간 권오현 부회장의 보좌역을 하다가 다시 삼성디스플레이의 상근 고문직으로 물러났다.

■서울대.유학파 대세 속 고졸.女 '유리천장' 깨기도

출신 대학 순위도 변하고 있다. 1990년대에는 경북대가 가장 많은 임원을 배출했다. 2000년대 후반 카이스트가 1위로, 최근에는 서울대 출신이 압도적으로 많다.

현재 삼성전자 임원 998명 가운데 서울대 출신은 101명이다. 10명 중 1명이 서울대에서 공부했다. 이재용 부회장도 서울대 동양사학과 87학번이다.

이어 카이스트(84명), 연세대(66명), 성균관대(63명), 고려대(61명), 한양대(48명) 순이다. 과거 삼성을 장악했던 경북대 출신 임원은 41명 수준이다.

임원 중 293명(29%)은 유학파다. 유학지는 미국(233명)이 압도적으로 많고, 유럽(25명) 일본(22명), 중국(6명) 순이다. 석.박사 학위는 절반 이상인 599명(54%)이 취득했다.

고졸 신화도 있다. 고졸 임원은 2명으로, 수도전기공고 출신의 황대한 상무와 미국 캘리포니아 센티넬라밸리 소재 호손고등학교를 졸업한 김호진 전문위원이 그 주인공이다. 전문대 졸업자는 5명이며 사이버대학나 디지털대 졸업자도 3명 있다.


여성임원은 47명(4.55%)이다. 이영희 부사장과 하혜승 전무가 여성 임직원의 '유리천장'을 깬 현직 롤모델로 근무 중이다.


임원의 평균 연령은 53세였고, 가장 젊은 임원은 인도 출신의 프라나브 연구위원으로 35세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fnSurvey